30세 이상 성인 남성의 약 절반이 처방전 없이 구입한 발기부전치료제가 가짜약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국대의대 양상국 교수는 지난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개최된 제31차 대한남성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기부전치료제의 안정성과 부작용 실태단면조사’라는 특강을 통해 이같은 조사결과를 리뷰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남성과학회(회장 이성원)가 지난 2012년 3월 일반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복용실태와 부작용 현황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다.
30세 이상 성인 남성 450명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약 45%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한 발기부전치료제가 가짜약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복용이유로는 저렴한 가격(19%)보다 쉬운 접근성(31%)가 더 큰 원인으로 나타나 발기부전환자가 병원진료를 꺼리는 성향이 확인됐다.
또 48.5%에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해도 ‘조금 위험한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의료진의 약 38%는 가짜발기부전치료제 부작용을 겪은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어서 이에 대한 의료계와 관련기관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상국 교수는 “이런 사회적 환경은 가짜약이 범람하는 국내 환경과 소비자인 국민의 발기부전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성향과 가짜약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주된 원인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남성과학회와 식약처 산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대한비뇨기과개원의사회가 공동으로 발기부전치료제의 사용현황 및 안전성을 파악하기 위해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전국적인 규모의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조만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