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불편 없이 잘 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병원에서 이미 눈의 병이 심하게 진행되어 시력장애가 남는다는 선고를 받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더욱 일찍 발견하여 치료했다면 시력장애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병이라면 그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이는 약시, 녹내장, 당뇨병성망막병증이나 나이관련황반변성 등 많은 안과질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주요 눈 질환 실명…조기진단과 조기치료로 예방 가능
녹내장은 돌이킬 수 없는 시력손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므로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도 없으므로 안과검진이 필수적이다.
성균관대학교 강북삼성병원 안과 김준모 교수는 “평소에 아무 이상 없이 지내던 20-30대 건강한 사람들이 굴절수술을 위해 안과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녹내장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은 시력소실의 위험이 높은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병이 오래될수록 망막의 혈관이 심하게 손상될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실명을 막기 위해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김안과병원 조성원 교수는 “심한 당뇨망막병증에 의해 눈 속에 출혈이 생겨서 거의 실명의 상태가 되더라도 평소에 관리가 되어 있다면 수술로 시력이 회복될 수 있지만 관리소홀로 망막이 모두 손상되어 있다면 시력은 회복되지 않는다. 당뇨병은 계속적인 안과검진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고 말했다.
약시는 시력이 발달해야 하는 소아기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시력발달에 필요한 시자극이 눈 속에 전달되지 못하여 시력이 발달되지 못하는 질환이다.
소아의 시력장애는 성인과 달리 육체적, 감정적, 지적 성장을 저해하고 평생의 교육과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소아의 약시는 빨리 발견하여 치료하면 시력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011년 ‘약시의 조기치료 효과’에 대하여 국내 9개 종합병원에서 조사한 결과 만 4세에 약시치료를 시작한 경우 완치율이 95%에 달했지만, 만 8세에 약시치료를 시작한 경우 완치율이 23%에 불과했다.
즉 소아의 약시는 빨리 발견하여 치료할수록 치료효과가 높아지므로 이를 조기진단 조기치료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하겠다. (아래그림 참조)
현재 국가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국민건강검진에는 시력 외의 검사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성인의 경우 시력장애가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정밀검사를 권유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대한안과학회 이상열 이사장은 “안과질환에 의한 실명을 예방하고 정상적인 시력을 유지하려면 안과의사에 의한 시력검사와 안과진료를 통해 안과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안과학회에서 추천하는 [안과검진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1)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소아의 영유아검진, 학교검진, 성인의 일반건강검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잘 받고, 시력이상으로 정밀검사가 필요할 경우 반드시 안과검진을 받을 것
2) 만 3-4세 이전 시력검사를 포함한 안과검진을 받을 것
- 약시로 인한 시력장애를 예방하는 데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필수이다.
- 약시로 어릴 때 발달하지 못한 시력은 평생 회복할 수 없다.
3) 40세 이상 성인은 녹내장, 백내장, 망막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을 것
- 녹내장, 나이관련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1년에 한번 정기검진은 필수이다.
4) 당뇨병이 있는 경우는 즉시 안과에서 망막검진을 받을 것
◆대한안과학회 제110회 학술대회
한편 대한안과학회(회장 정흠, 이사장 이상렬)는 지난 1~3일 일산킨텍스 제2 전시장에서 제110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총 5개의 방에서 ▲망막 ▲백굴 ▲외안부 ▲성형안과 ▲사시소아 ▲녹내장 ▲콘택트렌즈 ▲역학조사최종보고 등에 대한 내용과 ▲백내장 임상진료지침개발 ▲개원의심포지엄 ▲외안부심포지엄 ▲콘택트렌즈심포지엄 ▲대한검안학회심포지엄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