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의료공백 속에서 수도권 대형병원들은 회복 국면에 들어선 반면,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 9곳의 누적 금융부채는 2026년 1조5,824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주시갑)이 주요 상급종합병원 경영실적과 국립대병원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서울 대형병원, 적자 딛고 회복세
소병훈 의원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의료이익이 2024년 –560억원에서 2025년 474억원(이익률 2.0%)으로 흑자 전환했다. 세브란스병원도 –882억원에서 310억원(1.6%)으로 돌아섰다.
삼성서울병원(–1,494억원→–607억원)과 서울성모병원(–564억원→–184억원)은 여전히 적자지만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재무 완충력도 탄탄하다. 2025년 말 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의 차입금은 0원이고, 세브란스병원도 132억원에 불과하다. 세브란스병원은 고유목적사업준비금 8,041억원을 쌓아두고 있으며, 1년 새 새로 전입한 준비금만 2,893억원이다.
◆지방 국립대병원, 이자만 연 100억 넘는 곳도
지방 국립대병원 사정은 정반대다. 9곳 누적 금융부채는 경상국립대병원 3,392억원, 충남대병원 3,215억원, 경북대병원 2,126억원 순으로 많았다.
이어 강원대병원 1,440억원, 충북대병원 1,411억원, 전북대병원 1,367억원, 제주대병원 1,365억원, 부산대병원 1,235억원, 전남대병원 273억원이다. 2025년 이자 비용은 충남대병원 127억원, 경상국립대병원 105억원에 이르렀다.
◆운영비는 ‘마이너스 통장’, 빚은 ‘단기차입’
부채 구조도 불안하다. 충북대병원은 차입금의 59%(832억원)가 기본 운영비를 대기 위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다.
강원대병원은 차입금의 86%(1,240억원)가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이어서 차환에 실패하면 곧바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제주대병원 차입금은 2023년 778억원에서 올해 7월 말 1,365억원으로 3년 만에 75% 늘었다. 부채 규모가 가장 작은 전남대병원도 이자 비용이 2023년 1억9천만원에서 2025년 12억원으로 불었다.
소 의원은 “수도권 대형병원은 막대한 준비금과 재무 회복력으로 위기를 넘기고 있지만, 지역 필수의료의 중심인 지방 국립대병원은 빚으로 빚을 돌려막으며 고사 직전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거점병원 육성’ 구호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역 필수의료 특별회계’를 조속히 신설해 운영자금 차입금에 대한 저리 대환대출과 이자 비용 지원 같은 실효성 있는 긴급 재정 처방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주요 상급종합병원 경영실적, ▲ 2026년 기준 주요 국립대병원 누적 금융부채 및 연간 이자 비용 현황 등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