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처음 시행된 만 56세 대상 C형간염 국가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이형민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은 28일 세계 간염의 날 기념행사에서 검진 인원 53만7726명 중 항체양성률은 0.8%(4360명)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중 실제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201명(확진자의 18.0%)에 그쳐 발굴 이후 치료 연계 강화가 향후 과제로 지적됐다.

◆왜 C형간염인가?
국내 간암 원인 중 B형간염이 약 60%, C형간염이 약 10%를 차지하며, 만성 바이러스 간염이 전체 간암 원인의 약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은 백신이 없지만 경구 항바이러스제(DAA)를 8~12주 복용하면 98~99% 완치되는 것이 특징이다.
◆진단의 과제…신고는 줄고 고령층엔 숨은 환자
C형간염 신고 건수는 2020년 1만1850건에서 2025년 5639건으로 매년 감소했다.
반면 연령대별 HCV 항체 양성률은 19~29세 0.1%에서 70대 이상 1.4%까지 나이가 들수록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신고 감소와 무관하게 고령층에 무증상 감염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책 경과와 56세 검진 설계 근거
C형간염 관리 체계는 2017년 전수감시 전환, 2020년 56세 대상 시범사업, 2023년 제1차 바이러스간염 퇴치 기본계획(2023~2027) 수립, 2024년 7월 국가검진 도입 발표를 거쳐 2025년 56세 HCV 항체검사가 시행됐다.
56세를 검진 시작 연령으로 정한 근거로는 50대 항체 유병률이 약 0.8%로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과 2020년 시범사업에서 운영 경험이 검증됐다는 점이 제시됐다.
비용효과 분석 결과 일회성 검진의 ICER(점증적 비용효과비)는 약 820만원/QALY로, 국내 지불의사 기준(약 3580만원)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진 성과…시범사업과 유사한 결과 전국서 재현
2025년 국가검진 결과 검진 인원 53만7726명, 수검률 70.5%, 항체양성률 0.8%(4360명)로 집계됐다.
이는 2020~21년 시범사업(10만4918명, 양성률 0.79%)과 거의 동일한 수치이며, 국민건강영양조사의 50대 항체양성률(0.8~1.0%)과도 부합해 대상 선정과 검진 설계의 타당성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숨은 환자 발굴 효과
2025년 50대 연령별 C형간염 신고 건수를 보면 56세에서만 329건으로 인접 연령(83~170건)의 약 2배, 50대 평균의 2배 이상으로 뚜렷하게 증가했다.
56세 확진자의 진단 경위는 건강검진이 57.6%로 가장 많았고, 타 기관 검진 14.9%, 기타(무증상 등) 12.5%, 간기능 이상 평가 9.8%, 증상 발현 5.2% 순이었다.
◆발굴은 성공, 치료 연계는 과제
항체양성자 4360명 중 확진검사(HCV RNA)를 받은 인원은 1957명(44.9%)에 그쳤고, 2403명(55.1%)은 확진검사를 받지 않았다.
확진검사자 중 C형간염 확진자는 1116명(57.0%)이었으며, 이 중 실제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201명(18.0%)에 불과했다.
발굴 이후 확진과 치료로 이어지는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치료기관 연계체계 구축
2025년 기관 종별 DAA 처방 현황을 보면 상급종합병원(47곳)이 기관당 평균 25.8건, 종합병원(263곳)이 8.1건을 처방한 반면 병원(121곳) 2.4건, 의원(230곳) 1.6건에 그쳐, 상급종합·종합병원 310곳이 전체 DAA 처방의 83%(3341건)를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의료기관의 치료 연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청은 건강보험 청구자료 분석을 통해 치료 역량 기관을 파악하고, 대한간학회의 ‘바이러스간염 전문가 찾기’와 연계해 확진 즉시 치료로 이어지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추적조사로 확인된 현장 효과
전라북도 C형간염 인식도 조사 사업에서는 2024~2026년 확진자 312명을 지속 추적한 결과 치료율이 55.8%(2024년)에서 68.8%(2025년), 73.6%(2026년)로 상승해 WHO가 제시한 치료율 골드 티어(7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근거로 질병관리청은 2026년 1월 신고 환자부터 전국 단위 환자 추적조사를 5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확진·치료 후 약 16주 시점에 보건소가 추적조사를 실시해 완치 여부를 확인하며, 16주 단위 평가를 거쳐 추적 횟수와 대상 확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위험요인 선제 차단)-발견(국가검진 등 선별검사)-확진(확진검사비 지원)-치료연계(연계기관 지정)-완치확인(추적조사)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완성해 2030년 C형간염 퇴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