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방암학술대회 2026 및 한국유방암학회 학술대회(GBCC 2026)에서 선행 전신치료(NST) 후 병리학적 완전관해(pCR)를 달성한 유방암 환자에서 겨드랑이 감시림프절생검(SLNB)을 생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국내 연구자 주도 ASLAN 연구의 중간 결과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pCR 환자 3년 추적…액와 재발 '0건'
ASLAN 연구는 선행 항암치료 후 MRI상 암이 거의 소실된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만 수술하고 림프절 수술은 생략한 뒤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상 환자는 180여 명이며, 연구 결과 pCR 환자군의 3년 무재발생존율(RFS)은 98.3%로 나타났다. 액와 림프절 재발이나 사망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정언(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 조직위원장은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일정 비율에서 겨드랑이 재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지만, 3년 동안 단 한 명도 재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HER2 양성·삼중음성 유방암, 항암 발전으로 암 소실 증가
이 연구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항암치료의 발전이 있다.
과거 예후가 좋지 않았던 HER2 양성 유방암과 삼중음성 유방암은 최근 항암치료가 크게 발전하면서 치료 후 암이 거의 사라지는 pCR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표준 치료에서는 이러한 환자에게도 유방과 겨드랑이 림프절을 함께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 시 팔이 붓는 림프부종은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부작용이다.
과거에는 림프부종 발생률이 40~50%였지만, 감시 림프절 생검술 도입으로 5~6%까지 낮아졌다.
ASLAN 연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수술 자체를 생략할 경우 림프부종 위험을 추가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에서 출발했다.

◆”종양내과 치료·방사선 치료가 미세병변까지 제거 가능성“
이정언 조직위원장은 재발이 없었던 이유에 대해 ”종양내과 치료 효과가 매우 좋아서 유방암이 사라질 때 림프절에 있을 수 있는 암까지 함께 제거됐거나, 수술 후 반드시 시행하는 방사선 치료의 영향으로 남아 있던 미세병변이 제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ASLAN 연구 중간 결과는 GBCC 2026 제너럴 세션 1에서 발표됐다.
채병주(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 학술위원장은 ”제너럴 세션은 실제 임상에서 진료 지침을 바꿀 수 있는 임상시험을 가장 먼저 발표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핵심 세션“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학술적인 연구결과들이 발표돼 관심을 높였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