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비인후과학회(이사장 구자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지난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100차 학술대회와 국제학술대회 ICORL 2026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총 1,344명이 등록했으며, 전공의 등록이 373명에 달해 차세대 인력의 적극적인 참여도 확인됐다.
◆100차 학술대회…단절 넘어 ‘연결의 플랫폼’으로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회고를 넘어 대한민국 이비인후과의 유산을 재확인하고 미래로 이어가기 위한 전환점으로 기획됐다.
채성원 학술대회장은 “지난 100회 동안 축적된 학문적 성취와 국제 협력의 결실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1년 6개월간의 전공의 공백을 겪으며 의학적 지식과 술기의 전승이 단절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이번 학회의 핵심 문제의식으로 제기됐다.
학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공의들이 선후배 의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학문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실제 임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초 술기 중심의 Video Lecture와 단계별 Instruction Course를 편성했다.

◆11개국 연자 참석, 글로벌 교류 본격화
ICORL 2026에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MOU를 체결한 12개 국가·기관 중 11개에서 해외 연자가 참석했다.
한림대학교 허선 교수를 초청한 AI 주제의 기조강연이 마련돼 AI와 의학의 접점도 모색했다.

▲미국 AAO와의 공동 심포지엄
현 회장 Eugene G. Brown 교수가 직접 내한했으며, MD Anderson Cancer Center의 Victoria Banuchi 교수가 분화갑상선암에서 고주파열치료(RFA) 최신 지견을 발표했다.
미국갑상선학회의 최신 진료지침을 공유하고 능동감시, RFA, 로봇수술 등 치료 흐름을 폭넓게 살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KAOS(Korean American Otolaryngology Society)
UCLA의 Jeffrey Suh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이 대거 참석했고, Cedars Sinai Medical Center의 Allen Ho 교수가 새롭게 개정된 9판 두경부암 병기체계를 강의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구인두암의 보존적 치료와 AI 기반 치료 설정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캐나다, 연자 7명 방한
5월 캐나다 이비인후과학회 춘계학술대회를 대한이비인후과학회와 공동 개최하는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으며, 차기 캐나다학회장인 University of Manitoba의 Jodi Jones 교수가 대표 연자로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일본
교토대학 Koichi Omori 교수를 포함해 5명이 참석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후두·기도 재건 성과와 미래 방향을 공유했다.
▲대만
현 학회장 Pei-Jen Lou 교수와 부회장 Pen-Yuan Chu 교수 등 5명이 방한해 구강암 절제연 기준에 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아세안 이비인후과학회
학회장 Tze Choong Charn 교수 등 5명이 참석해 반전성 유두종 최신 지견을 포함한 비과 분야 내용을 다뤘다.
아랍에미레이트는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대부분 참석이 어려웠지만, MOU 체결에 관여했던 Sheikh Khalifa Hospital의 Maryam Alqaydi 교수가 참석 의사를 밝혀 양국 협력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별 초청 연자
IFOS 2026 학술위원장인 터키 Hacettepe University의 Metin Önerci 교수가 재발성 전두동염 치료 성적 향상 방안, 중국 Beijing Tongren Hospital의 Zhenxiao Huang 교수가 접형동 외측 접근법, 스탠포드대학의 Alyssa Jane Smith 교수가 양측 성대마비 치료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첨단 학술 프로그램 총망라
이번 학술대회는 기초와 임상을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갑상선·두경부 분야
진행성·재발성·전이성 갑상선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소개와 함께, 수술 전 면역항암제 사용의 비용효율성을 검토해 국내 보험 적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로봇수술 세션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갑상선암·두경부암 로봇수술 적용 결과를 공유하고, 확대된 적응증을 소개해 글로벌 기준 수립에 기여할 전망이다.
▲비과 분야
난치성 만성부비동염 치료에서 생물학적 제제의 적정 사용에 대한 University of Alabama at Birmingham 조도연 교수의 강의와 Western University Leigh Sowerby 교수의 수술적 치료 방법 강의가 진행됐다.
소아 만성부비동염 치료와 소아 수면무호흡의 정신적·신체적 문제점에 대한 다학제 강의, AI·IT 기술을 활용한 수면무호흡 진단·치료 최신 지견도 다뤄졌다.
▲이과 분야
고령화에 따른 노화·난청·치매 위험을 심도 있게 다루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미국 Boston Children's Hospital(Harvard Medical School)의 Dennis Poe 교수가 복잡한 이관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강의했으며, 내시경 귀수술의 발전을 다루는 세션에서는 멕시코 Juan Carlos Barron Perez 교수와 대만 Chang-Wei Huang 교수가 각각 강의했다.
유전자 치료와 RNA 기반 치료의 국내 전임상 실험 결과 보고, 한국형 인공와우 발표, 체코 Zdeněk Čada 교수의 소아 일측성 난청 인공와우수술 강의도 예정됐다.

◆International Fellowship·공익활동 확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네팔 Kunjan Acharya, 탄자니아 Kenneth Joseph Mlay, 인도 Aarzoo Saliya, 태국 Krittayot Patchanee 등 4명에 대한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구자원 이사장은 “학회는 2018년부터 개발도상국 의료 인재 양성을 위한 International Fellowship 글로벌 메디컬 연수 사업을 진행해왔다. 학회 구성원 간의 유기적 협력과 통합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며, 한반도 난청 포럼 개최(6월 20일), 유튜브 채널 ‘귀코목TV’와 인스타그램을 통한 대국민 홍보 강화, 글로벌메디칼과 함께하는 해외 의료봉사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안영진 회장은 “이비인후과는 대한민국 1차 의료의 핵심이며, 국민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최전선”이라며, “불합리한 심사 규제 대응, 진료 가치 재평가, 급성 호흡기 감염병 대응 및 난청 예방 등 국민 건강 정책을 학회와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