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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첫 전면 파업 돌입…5일까지 파업 지속, 삼성전자 노조도 연대 성명 - 노조 조합원 2500명 참여, 존 림 대표 직접 사과에도 노사 입장차 못 좁혀 - 사측 “손실 최소 6400억 원” 추산…CDMO 글로벌 공급망 신뢰 위기 우려
  • 기사등록 2026-05-01 11: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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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5월 1일 2011년 창사 이후 14년 만에 첫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단순한 임금 분쟁이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와 노동 관행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도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파업 경과와 막판 협상 결렬

노조측은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전면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 조합원 약 4000명 중 약 2500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지난 3월 24~29일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투표율 95.38%, 찬성률 95.52%로 압도적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파업 전날인 지난 4월 30일 존 림 대표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임직원에게 인사 제도의 투명성·공정성 강화, 부족 인력 충원, 원만한 임단협 타결 등을 약속하며 직접 사과했다. 

같은 날 오후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노사가 면담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사전에 안건을 준비한 자리가 아니었다. 문서로 약속하지 않은 말뿐인 사과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내부 여론이라며, 연차휴가를 내고 업무에 임하지 않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실제 5월 1일부터 5일까지 노동절과 어린이날, 주말이 겹쳐 4일 하루만 연차를 사용하면 닷새를 쉴 수 있는 일정이다.


◆노사 핵심 쟁점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 원 격려금 지급,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채용·승진·징계 등 인사·제도 전반에 대해서도 노조와 사전 합의할 것을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기준에 맞춘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했다. 

자사주 배정이나 성과급 배당 요구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인사·경영권 운영 합의에 대해서도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년 대비 영업이익 56.6% 증가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독자적 교섭 권한이 없다는 점은 문제라는 주장이다.


◆노조 “단순 임금 분쟁 아닌 구조적 지배구조 문제”

노조는 이번 파업의 본질이 임금 인상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3월 18일 발행한 상생노동조합 소식지에서 노조는 네 가지 핵심 쟁점도 제시했다.

▲첫째, 조합원의 헌신을 평가절하하는 회사의 일방적·시혜적 교섭 태도를 규탄했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 내내 회사가 정한 테두리 안에서만 수용하라는 수직적 태도로 정당한 요구를 묵살했다”며 “언론을 통해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여론 호도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둘째, 격려금·유니온숍·상생기금 등 핵심 의무 안건의 고의 누락 및 논의 회피를 지적했다. 

사측이 실질적 재원 투입이 필요한 안건을 배제한 채 겉치레 안건만을 테이블에 올려 교섭을 지연시켰다는 주장이다. 

▲셋째, 사측이 전체 제시안을 숨긴 채 ‘패키지 미제시’와 ‘안건 쪼개기’ 등 비상식적 교섭 태도를 보였다고 규탄했다. 

▲넷째, 지난해 불거진 ‘불법 정보 수집 및 이용’ 사태에 대한 책임 방기와 밀실 희망퇴직 기획, 불투명한 인사제도 운영도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2025년 11월 M사 보도를 통해 알려진 부당노동행위 의혹과 직원 개인정보 무단 이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 상장 독립 법인임에도 핵심 인사 정책이 삼성전자 미래전략실(경영지원실)에 보고·승인되는 구조라며 독자적 경영 자율성 부재를 문제 삼았다. 

노조는 단체협약 위반과 노동관계법 위반 혐의로 경영진에 대한 형사 고소를 진행한 상태다.


◆삼성전자 노조 연대 성명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 4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에 연대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이재용 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을 진정성 있게 증명하라”며, “영업이익이 주주만의 것인가, 노동자의 피땀을 부정한 사측의 오만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과는 노동자가 창출한 부가가치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자 노동의 대가”라며 “사측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의 테두리 안에서 정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이다0,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삼성에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법원, 마무리 공정 3개 파업 제한…바이오 산업 첫 적용 사례

법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조를 상대로 낸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전체 9개 공정 가운데 농축 및 버퍼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등 마무리 공정 3개에 대해서는 파업을 금지하고, 나머지 생산 직무·QC·QA·연구소·CDO·공정설비 등 6개 공정 종사자만 파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결정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38조 2항을 바이오 산업에 구체적으로 적용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해당 조항은 원료나 제품의 변질·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작업은 쟁의행위 기간 중에도 정상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사측은 법원이 제한한 3개 공정 외에도 세포 해동, 배양 등 전 공정이 오차 없이 제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느 한 공정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품질 이상 여부와 관계없이 생산물을 전량 폐기하는 것이 바이오 업계의 관행이다.


◆6400억 원 손실 추산…CDMO 글로벌 공급망 신뢰 위기

사측은 전면 파업에 따른 직접 손실 규모가 최소 6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 2571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를 기반으로 24시간 연속 공정 운영이 필수적인데, 공정이 한 번이라도 중단되면 수개월간 생산한 의약품을 전량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측 관계자도 가용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손실을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 역시 CDMO 사업의 공급망 리스크를 의식해 비즈니스와이어를 통해 배포한 영문 성명에서 “미해결된 지배구조 실패와 경직된 노동 정책이 글로벌 CDMO 고객사에 대한 구조적 공급망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무노조 경영 정책에서 비롯된 합리적 노사 관계 경험 부족이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필수적인 24시간 연속 생산을 위협하는 시스템적 실패”라고 주장했다.


◆1분기 실적 호조 속 파업 

노조의 파업 배경에는 회사의 호실적에도 그룹 차원의 임금 가이드라인에 묶여 성과가 직원에게 환원되지 않는다는 점을 핵심 불만으로 꼽고 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 2571억 원, 영업이익 5808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수주 총액 214억 달러, 올해 연매출 성장 가이던스 15~20%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록빌 생산시설 인수 완료로 한국 송도와 미국을 잇는 이원화된 생산 체계를 구축했고, 일라이릴리와의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 국내 유치, CDMO 리더십 어워즈 13년 연속 수상 등 사업 확장되고 있다. 


◆재파업 가능성도 

한편 노조는 이번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하고, 5일까지 파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파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노조까지 연대 성명을 발표한 상황이어서 이번 파업 파장 확산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고객사 관계, ESG 리스크, 삼성그룹의 노사 관계 전반에 대한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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