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별로 온열질환 발생 패턴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맞춤형 예방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가 발표한 2025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상세 분석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서울, 오전 시간대 온열질환 발생 두드러져
서울지역 온열질환자 378명을 분석한 결과, 운동장·공원과 길가에서 전체 환자의 46.0%가 발생했다.
특히 06~12시 오전 시간대 발생률이 38.6%로, 같은 시간대 인천 19.3%, 경기 26.2%, 강원 27.9%보다 현저히 높았다.
오전과 낮 시간대(06~17시)에 실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229명 중 64.2%인 147명이 운동장·공원과 길가에서 발생했다. 이는 최근 활발해진 야외운동 및 마라톤 대회 등 신체활동 참여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19.6%, 50대 18.3%, 30대 15.6% 순으로 많았으며,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37.6%로 전국 평균 30.1%보다 높았다.
올해 5월 서울에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9명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인천·경기, 실외작업장 및 단순노무종사자 취약
▲인천…최근 10년 중 온열질환자 최다 발생
인천은 올해 28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가장 더운 시간대인 12~17시 발생률이 51.8%로 4개 시·도 중 가장 높았으며, 실외작업장과 길가에서 41.8%가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6%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이 32.5%를 차지했다.
▲경기도…수도권 최다 환자 발생
경기도는 978명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남성 비율이 82.0%로 다른 지역보다 6~8% 높았으며, 실외작업장 발생이 37.2%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28.9%인 283명으로 4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시·군·구별로는 인천 서구와 경기 파주시가 각 80명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 평택시 72명, 경기 화성시 58명 순이었다.
▲강원…농업 종사자 14.5% 차지
강원지역은 172명이 발생했으며, 실외에서 발생한 환자 중 논밭·길가가 34.3%인 59명으로 가장 많았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 숙련종사자가 14.5%인 25명으로 4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도 30.8%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열탈진 60.7%, 열사병은 응급실 방문 비중 높아
질환별로는 수도권 4개 시·도 모두 열탈진 환자가 가장 많았다. 수도권 전체에서 열탈진이 60.7%인 1,097명, 열사병이 16.9%인 305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질환별 발생 순위는 동일했지만 중증도가 높은 열사병의 경우 응급실로 방문하는 비중이 약 5~9%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78.5%인 1,420명으로 여성 388명보다 3.7배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50대가 17.5%, 60대가 17.4%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질병관리청은 지역별 발생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특히 야외운동 및 실외작업 시간대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내년에는 마라톤 등 운동·야외활동 특수사례를 반영한 예방 메뉴얼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