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중국 제약기업 기술수출 규모가 660억 달러로 작년 전체를 초과했다.
◆ XTalPi-DoveTree 60억 달러 메가딜 성사
이런 가운데 선전에 본사를 둔 AI 기반 약물 연구회사 XTalPi의 주가가 8월 6일 급등했다.
하버드대 화학생물학 선구자이자 저명한 연쇄 창업가인 Gregory Verdine 교수가 설립한 DoveTree와 6월 말 최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Verdine 교수는 5개 상장기업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생명공학 회사를 설립하거나 공동 설립했으며, 그가 주도한 3개의 치료제가 미국 FDA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은 업계 거물이다.
▲ 5,100만 달러 이미 지급
계약에 따르면 DoveTree는 XTalPi가 발견한 약물 후보의 전 세계 독점 개발 및 상용화 권리에 대해 서명 후 180일 이내에 1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으며, 이 중 5,100만 달러가 이미 지급됐다.
XTalPi는 후보물질이 규제 및 상업적 이정표를 충족할 경우 최대 58억 9천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
▲ AI+로봇공학 통합 플랫폼으로 다양한 질환 타깃
XTalPi는 “통합 ‘AI + 로봇 공학’ 기술을 통해 엔드 투 엔드 AI 신약 발견 플랫폼을 사용하여 주로 종양학, 면역 및 염증성 질환, 신경 장애 및 대사조절장애 분야에서 DoveTree가 선택한 여러 표적에 대한 저분자 및 항체 기반 약물 후보를 발견하고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 제약기업 기술수출 급증세
이번 계약은 중국 제약기업들의 대규모 기술수출 급증 흐름 속에서 나온 성과다.
▲ 이미 작년 한 해 수치 초과
China Post Securities의 7월 14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에만 중국기업들의 제약분야 기술수출 규모가 660억 달러로 치솟았으며, 이는 이미 작년 한 해 수치를 초과한 규모다.
올해 7월에는 영국 GSK가 중국 장쑤 헝루이 제약과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인 125억 달러 규모의 12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개발 및 판매 독점 계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 글로벌 빅파마들의 중국 AI 플랫폼 러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사노피 등 글로벌 빅파마들도 중국 AI 신약개발 회사와 대규모 거래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AI 플랫폼과 전임상 항암제 포트폴리오 접근을 위해 중국 CSPC 제약 그룹에 50억 달러 이상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화이자는 지난 6월부터, 프랑스 사노피는 2023년부터 중국 XTalPi와 AI 기반 신약 개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사노피는 지난 4월 중국 헬릭슨의 미국 자회사인 에렌딜 랩스와 자가면역 및 염증성 장 질환 대상 항체 후보 2개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으로 1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 “상대적 저비용이 최대 매력”
글로벌 경영컨설팅기업 McKinsey & Company의 상하이 파트너인 Fangning Zhang은 “글로벌 제약사에게 있어 가장 큰 매력은 중국 기업의 약물 라이선스 및 고급 AI 플랫폼 액세스에 대한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차세대 AI 기반 신약 발견을 주도할 수 있다”며 “AI가 전 세계적으로 신약 개발을 위해 연간 150억 달러에서 28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정부 지원과 규제 간소화가 뒷받침
중국 현지 기업들은 국가 지원, 저렴한 인재, 점점 더 간소화되는 규제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특히 AI 신약 개발은 중국 정부의 2025년 5개년 계획에서 공식적인 우선순위로 지정되면서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글로벌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협력 의지가 맞물리면서 중국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기술수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