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7월 30일 이선우 위원장 사퇴와 함께 조직 해산을 결정하면서, 의대생들의 구심점 역할에 마침표를 찍었다.
의대협 비대위는 지난 7월 30일 비공개 회의에서 이선우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가결하고 비대위도 함께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의대협 차원의 집단행동은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 2020년 해체 후 비대위 체제로 재편
의대협은 2020년 의료계 총파업 이후 해체됐다가 지난해 의대 정원 확대 등 정책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격화되면서 비대위 체제로 재편돼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을 주도해왔다.
의대협은 지난 2023년 연말부터 정부 의대 정원 확대에 대응하기 시작해, 2024년 2월 16일 전국 40개 의대 동맹 휴학을 결정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강경한 수업 거부 투쟁을 전개하면서도 의대생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학교 복귀 선언 직전에도 내부 소통 부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 ‘조용한 사퇴’에 의대생들 반발
특히 이선우 위원장이 별도 공지나 입장 발표 없이 조용히 사퇴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학사 일정 조정 ▲국시 응시 ▲복귀 후 학교별 문제 등 핵심 현안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 사퇴했다는 점에서 일부 의대생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의대생과 전공의 약 500명이 있는 온라인 대화방에서는 학교 복귀 선언 3주 만에 사퇴를 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학교가 학칙을 바꿔가며 복귀의 길을 터주고, 의사 국가시험(국시)도 추가로 치르게까지 해줬지만, 장기간 이어진 의정갈등에 대한 사과 없이 의대협 비대위가 사실상 해산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새로운 대표 조직 필요성 대두
의대협 비대위의 사실상 해산으로 향후 의대생 단체 차원의 입장 표명이나 협상력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의대생을 대표할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잇다.
의대협은 당분간 대의원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의료계와 정부 간 소통 창구 마련이 새로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