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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의료원 5일째 파업, 의료원장 사의 표명에도 “투쟁 멈추지 않겠다” - 주 5일제·육아휴직수당 요구하며 연일 시위 - 2024년 의료이익 408억원 달성, 직원 처우는 최하위 - 보건의료노조 “재단이 나서 해결하라”
  • 기사등록 2025-07-28 19: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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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가 7월 28일 건양대의료원에서 5일째 파업을 벌이며 재단의 즉각적인 개입을 통한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 상급종합병원 승격에도 직원 처우는 꼴찌 수준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날 건양대의료원 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건양대의료원은 2024년 상급종합병원으로 승격되었으며 의료수익 규모와 의료이익 규모, 고유목적사업준비금 등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의료이익 규모는 408억원이며 고유목적사업준비금만 640억원에 이르고 있지만 직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은 꼴찌 수준”이라며 “직원들의 노동력 갈아넣기로 부족한 인력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내기 위해 주 6일을 근무하고도 초과수당 한 푼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는 시점에서 파업을 최대한 자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저임금 구조, 부족한 인력, 비정상적인 조직문화, 부당한 인사제도 개선 등 노동자들의 절실한 요구에 이제 의료원이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 핵심 요구사항…주 5일제와 육아휴직수당

정영준 건양대의료원지부장은 “우리 요구는 절대 크지 않다. 하나는 주 5일제, 다른 하나는 육아휴직수당”이라고 밝혔다.

이어 “토요일 진료를 위해 평일 중 네 시간을 적치하여 사용하는 현 체계에서 인력 공백과 그로 인한 업무 부담이 노동의 질은 당연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무급에 가까운 육아휴직수당으로 인해 다들 선뜻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의료원장 사의 표명에도 투쟁 지속

정 지부장은 “노동조합을 설립한 이유 중 하나는 ‘떠나지 않는 병원’을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어제 축조 교섭을 통해 의료원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의료원장마저 떠나는 병원”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수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건양대의료원의 경우 사립대병원 가운데 거의 꼴찌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며 “사용자측은 노사 간 협상에서 올해는 제대로 보상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 조합원들 “환자 안전 위해 멈춘다”

현장발언에 나선 조합원은 “이번 파업은 단순한 임금 문제가 아니다. 전공의가 부재하는 동안 모든 짐은 PA들이 떠안았고, 가정과 삶이 무너진 채 근무했다”며 “우리가 오늘 멈추는 것은 환자를 더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은 “적정 인력 배치 없이 일은 늘고, 사람은 줄고, 책임만 커지고 있다”며 “휴게시간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연차조차 눈치 보며 쓰는 현실은 너무나 비정상적”이라고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04년 주 5일제가 시행된 지 거의 30년이 되어가고, 새 정부가 주 4.5일제를 추진하는 현실에서 건양대의료원은 아직도 주 6일 근무를 하면서 정당한 보상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의료노조 산하 36개 사립대병원 중 23곳이 고용보험법을 준용하여 그에 준하는 육아휴직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건양대의료원은 여전히 소액의 수당을 지급하며 본인들의 입장을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 재단의 책임 있는 응답 촉구

참가자들은 “어제 현 의료원장의 갑작스런 사퇴 표명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저임금 구조, 부족한 인력, 비정상적 조직문화, 부당한 인사제도 등 건양대의료원의 낡은 관행과 문화를 반드시 바꿔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들의 헌신으로 이루어 온 병원의 성장을 우리 모두가 확인했다”며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에 재단이 책임 있게 응답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중앙집행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 후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과 건양대의료원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논의를 이어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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