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이 지난 8일 대한간호협회를 공식 방문한 후 간협이 지난 5월 20일부터 50일 이상 이어온 1인 시위를 9일부로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형훈 제2차관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간협 회관에서 신경림 회장을 만나 간호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복지부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관과 박광돈 서기관, 간협 박인숙 제1부회장과 이태화 제2부회장도 함께 했다.
◆ 차관 취임 후 첫 간협 방문
이번 간담회는 이형훈 차관 취임 이후 간협를 처음 찾은 공식 일정이며, 보건의료 정책 수립 과정에서 간호계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 차관의 이번 방문은 간호사의 진료지원업무 제도화, 간호사 처우 개선 등 간호현안을 둘러싼 논의가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간협은 이 자리에서 ▲간호사 진료지원 업무의 제도화 ▲현장 근무 환경 개선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한 협회의 역할 등을 설명하며, 복지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신경림 회장은 “보건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간호현안 해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이번 방문이 간호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형훈 차관은 “정부는 간호계를 비롯한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각 직역 협회와 긴밀히 협력해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 50일 장기 시위 잠정 중단
간협은 이형훈 차관의 방문으로 복지부가 간호계와의 공식적인 정책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를 시작한 데 따라 50일 이상 이어온 보건복지부 반대 1인 시위를 9일부로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간협은 회원들의 헌신과 인내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간호계의 단합된 목소리가 정책 변화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신경림 회장은 지난 9일 아침 마지막 1인 시위 주자로 직접 참여해 “폭염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킨 회원 여러분 덕분에 정부와의 소통 창구가 열렸다”며 “간호사의 전문성과 환자 안전을 위한 진료지원업무 제도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끝까지 책임 있게 논의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 실무진 협의 본격화
같은 날 신 회장은 박혜린 복지부 간호정책과장과도 면담을 갖고 간호사의 진료지원업무 제도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양측은 향후 실무 차원의 논의를 통해 세부 쟁점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간협은 이번 시위를 통해 간호사의 진료지원업무에 대한 자격 기준, 교육 체계, 관리 주체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며, 복지부와의 본격적인 협의를 통해 제도 개선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간협은 앞으로도 정부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간호사의 진료지원업무 제도화와 간호인력 처우 개선 등 핵심 과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