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포유류까지 감염되고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범부처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질병관리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4일 관계부처 및 민간전문가와 함께 이같은 내용으로 ‘2025년 제1차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위험 증가에 따른 긴급 대응
이번 대책위원회는 지영미 질병관리청장과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국방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민간전문가가 참여했다.
위원회는 2004년부터 양 기관이 공동 운영해온 범부처 협력체계로, 인수공통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가금류와 야생조류뿐만 아니라 포유류인 야생 삵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된 점을 중요하게 다뤘다.
2024년부터 2025년 겨울철 기간 동안 야생조류 43건, 가금류 가축농장 47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해외에서는 인체감염 사례까지 보고되는 상황이다.
◆ 해외 감염 확산 현황과 국내 대응 필요성
해외에서는 2024년 3월 25일 젖소농장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확산돼 2025년 5월 19일 기준 미국 17개 주 1,065개 농장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특히 올해 3월 영국 요크셔 지역 양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타났고, 4월에는 멕시코에서 3세 여아가 인체감염 후 사망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국외 상황을 고려할 때, 사람과 접촉이 많은 반려동물을 중심으로 한 인플루엔자 종간전파 위험성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회의에서는 동물인플루엔자 전문가를 초빙해 상세 정보를 공유하며, 야생조류 대응 상황과 인체감염증 대응 결과를 점검했다.
◆ 원헬스 접근법 기반 통합 대응체계 구축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사람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에서의 초기 감시와 신속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검역본부는 예찰 강화 등 역량 고도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관리청 등과 함꼐 원헬스 기반의 통합 감시 대응체계 운영을 강화해 국민과 동물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대책위는 사람과 동물 간 종간전파 사례를 통해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협이 더 이상 잠재적 위협이 아닌 실제적인 대비·대응 과제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외에도 인수공통결핵 발생 상황과 해양포유류 인수공통질병 관련 감염병 예찰, 2025년 인수공통전염병 예찰 계획과 국내외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현황 등 주요 정책 추진 현황이 공유됐다. 이를 통해 종합적인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 미래 대응체계 강화 방향
지영미 청장은 조류인플루엔자의 종간전파와 인체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은 사람-동물-환경을 함꼐 고려해야 하는 ‘원헬스(One Health)’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감시·예방·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