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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응급센터 7곳 중 두경부 전임의 ‘서울대병원’ 유일…지방 의료기관 인력 고갈 심각 - 신규 전문의 지원 급감에 고령화까지 겹쳐 “2030년 25% 은퇴 예정”
  • 기사등록 2025-06-04 09: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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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응급센터 7곳 중 두경부 전임의가 있는 곳은 서울대병원이 유일하고, 지방 의료기관의 인력 고갈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회장 안순현,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지난 5월 31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한 2025년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 전문의 부족, 지역 의료체계 붕괴 가속화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이상혁 보험이사(성균관대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외과는 중증 및 응급 질환을 다루는 분야로 고도의 수술 기술과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만, 수련 과정이 길고 업무 강도가 높아 전문의 지원이 타 분과에 비해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신입 회원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신입회원의 절반 이상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타 분과로 이동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신입회원 10명 중 4명이 이직하고, 5명의 기존 전문의가 은퇴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전체 회원의 고령화로 2030년까지 25% 이상 회원의 은퇴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 의정갈등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경험이 많은 중견급 전문 인력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진료 현장의 최전선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 하는 80년대 생 이후 두경부 전문 인력은 고갈이 심각한 상황이다.

◆ 서울 주요 병원도 전임의 감소 심각

서울에서 중증도가 높은 두경부 질환을 담당하고 있는 주요 병원군 19개(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세브란스병원 계열,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고려대의료원 계열, 가톨릭의대 계열 병원)에서도 두경부 전임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2년 9명이었던 신입 두경부 전임의는 2023년 7명, 2024년 4명으로 급감했다. 


세브란스병원과 고려대의료원은 2023년부터 신입 전임의가 0명이며, 가톨릭의대 계열 병원도 올해 신입 전임의가 없는 상황이다.

◆ 권역응급센터 두경부 전임의 고갈 위험

기도, 외상, 감염 등 두경부 중증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역 권역응급센터 7개(고대 구로병원, 서울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고대안암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서울의료원) 중에서도 두경부 전임의를 보유한 곳은 서울대병원(2명)이 유일하다.


나머지 6개 권역응급센터는 모두 두경부 전임의가 0명으로, 현장에서 응급 진료가 기피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 지방 의료기관 인력 부족 더욱 심각

지방의 두경부 전문 인력 체계는 이미 붕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 53명을 제외하고 경기 22명, 부산 12명, 대구 8명 등으로 나타났으며, 강원, 제주, 세종은 각각 1명에 불과하다.


이상혁 보험이사는 “지방의 두경부 전문 인력 체계가 단기간에 복원되기는 불가능하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이다. 현재 두경부 질환의 지역 의료 붕괴는 수도권 환자 유입을 가속화하고, 지역에서 응급 환자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위험한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안순현 회장은 “두경부외과는 필수 의료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전문 인력 부족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응급 상황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대한두경부외과학회(회장 안순현)는 지난 5월 31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025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회는 대만 10명을 포함해 약 109명이 사전등록했으며, 한국-대만-일본 3개국 두경부외과학회 간 국제 교류 강화를 통해 의료진 역량 향상과 치료 기술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두경부외과란? 

한편 두경부외과는 두경부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과 경부 양성 종양 및 선천성 질환, 기도와 호흡곤란 등의 질환을 담당한다. 

해당 질환은 대부분 중증 질환으로 노동 강도가 높고, 기도 관련 질환의 경우 응급 환자가 많아 기피과로 인식되고 있다.

두경부암 수술은 6-12시간의 장시간 수술이 빈번하고, 수술 후에도 중환자실 진료를 포함해 장기간 중증 치료와 24시간 지속적인 집중 관리가 요구된다. 


하지만 수술 위험도와 업무 강도에 비해 관련 수가가 낮아 병원마다 적자 발생 수술 행위로 분류되고 인적·물적 지원이 없어 기존 인력의 퇴사와 신규 인력 감소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어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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