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슈넛이 일부 소아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식품 중 하나로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경욱·이수영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캐슈넛을 섭취한 이력이 있으며, 혈청 캐슈넛 특이 IgE 항체 검사를 받은 국내 소아 64명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캐슈넛 알레르기가 있는 소아 35명(중위연령 만 4세)의 51.4%가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의 69%는 캐슈넛 섭취 후 1시간 이내 증상을 경험했으며, 주요 증상은 피부(94.1%), 호흡기(35.3%), 위장관(32.4%) 순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는 2가지 이상의 기관에 복합 증상을 보였다. 캐슈넛 알레르기 소아의 60% 이상은 다른 견과류 알레르기를 동반하고 있었으며, 17.1%는 땅콩 알레르기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성과는 국내 소아에서 캐슈넛 알레르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캐슈넛 특이 IgE 항체 수치를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교수팀은 캐슈넛 특이 IgE 0.55 kUA/L를 최적 진단 기준으로 도출했으며, 이는 민감도 94.3%, 특이도 93.1%의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캐슈넛 알레르기군의 캐슈넛 특이 IgE 중앙값은 5.5 kUA/L, 비알레르기군은 0.06 kUA/L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P < 0.001).</p>
정경욱 교수는 “캐슈넛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소아에게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캐슈넛 섭취 후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에 따른 알레르기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가지 견과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다른 견과류 알레르기도 동반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견과류를 섭취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소아에서 캐슈넛 알레르기에 대한 임상 양상과 증상 발현 시간등을 체계적이고 상세하게 보고함으로써, 캐슈넛 알레르기에 대한 임상적 이해를 한층 높였고, 진단에 활용 가능한 캐슈넛 특이 IgE 수치를 제시했다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향후 캐슈넛을 포함한 견과류 알레르기 진료와 관리 전략 마련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Allergologia et immunopathologia’에 ‘Clinical and laboratory characteristics of cashew nut allergy in Korean children: Findings from a tertiary hospital(국내 소아에서의 캐슈넛 알레르기: 단일 3차 의료기관의 임상 및 검사 소견)’이란 제목으로 2025년 5월에 게재됐다.
한편 아나필락시스는 단순한 피부 발진을 넘어, 호흡기 및 심혈관계 등에 급격한 전신 반응을 일으키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신속한 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