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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세계 첫 간이식 9천례 돌파…수술 성공률 98% ‘세계 최고’ - 생체 7,502례·뇌사자 1,498례 달성
  • 기사등록 2025-05-15 1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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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세계 최초로 간이식 9,000례를 돌파했다.

지난 4월 30일 알코올성 간경화를 앓아 온 윤 모 씨(여, 43세)에게 조카 정 씨(남, 20세)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단일 의료기관으로 세계 처음 간이식 9천례를 달성했다.


이는 1992년 8월 처음으로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이후 32년 8개월 만이며, 2022년 9월 간이식 8천례 기록을 세운 이후로 2년 반 만에 이룬 성과다.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뇌사자 간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생체 간이식 7,502례, 뇌사자 간이식 1,498례를 실시했다.

◆ 세계 최고 수준의 생존율 기록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간이식의 85%는 뇌사자가 아닌 생체 간이식으로,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아산병원의 전체 간이식 생존율은 1년 98%, 3년 90%, 10년 8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간이식 역사가 더 오래된 미국 피츠버그 메디컬센터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메디컬센터의 평균 1년 생존율 9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9천 번째 간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달라 거부반응 위험이 큰 생체 간이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경험을 바탕으로 이식 전 항체 형성 억제제 투여와 혈장교환술을 시행하며 안전한 수술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 하루에 두 건의 생체 간이식 동시 진행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9,000번째와 8,999번째 간이식이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두 수술 모두 생체 간이식으로, 각각의 기증자로부터 간을 절제하고 수혜자에게 이식하기 위해 총 4개의 수술방이 사용됐다. 


한 의료기관에서 동시에 복수의 생체 간이식이 진행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로, 이는 의료진의 높은 숙련도와 정교한 수술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한 성과다.


◆ 세계 최초 혁신적 수술법 개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더 많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세계 최초의 혁신적인 수술법들을 개발해왔다.


▲ 변형우엽 간이식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가 199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우엽 간이식은 현재 전 세계 간이식센터의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잡았다. 

이 수술법은 이식되는 우엽 간에 새로운 중간정맥을 만들어 전 구역의 피가 잘 배출되도록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연간 30례에 그치던 생체 간이식이 100례를 넘게 되었고 수술 성공률도 70%에서 95% 이상으로 향상됐다.


▲ 2대1 생체 간이식

2000년 세계 최초로 고안된 2대1 생체 간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범위를 넓히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기증자 2명으로부터 간 일부를 받아 수혜자에게 이식함으로써, 기증자의 간 좌우엽 비율이 기준에 맞지 않거나 지방간이 심하거나 고령인 경우에도 간이식이 가능해졌다. 현재까지 650명 이상의 환자들이 이 수술법으로 새 삶을 얻었다.


▲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서울아산병원은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26례 시행했으며, 그 성적은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대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 기증자 안전과 세계 의료 기술 전수에도 앞장

서울아산병원은 간 기증자의 안전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복강경과 최소 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회복 기간 단축과 흉터 최소화로 기증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생체 간이식 기증자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아시아 국가의 간이식 자립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전개해왔다. 2011년부터 몽골과 베트남에 간이식을 전수한 결과, 몽골 국립 제1병원은 올해 2월 누적 생체 간이식 300례를 달성하며 완전한 간이식 자립을 이루었다. 이 외에도 터키, 프랑스, 카타르, 카자흐스탄 등 여러 국가에서 최초의 성인 생체 간이식과 2대1 생체 간이식을 성공시켰다.


미국 미네소타대학병원은 2015년 서울아산병원의 생체 간이식 기술 전수를 요청해왔으며, 올해 4월 협약이 재연장됨에 따라 미국에 대한 간이식 전수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9천례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환자들이었다. 여러 진료과와 부서의 의료진들이 ‘원팀’이 되어 환자들의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쏟아왔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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