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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10명 중 4명 이상 식품 알레르기 증후군 동반 - 생과일·야채 섭취시 입안 간질간질…8.9%는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져 - 봄·가을철 알레르기 비염 환자, 생과일·채소 섭취 시 주의 필요 -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 리포트 발표
  • 기사등록 2025-04-24 05: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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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을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지난 22일 발표한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 리포트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가 구조적으로 유사한 생과일이나 생채소를 먹을 때 입술, 입안, 입천장, 혀, 목 안 등이 가렵고 붓는 증상을 보이는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 환자 중 8.9%에서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전신반응이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 꽃가루와 음식 간 교차항원성이 원인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은 꽃가루 알레르기 성분과 특정 식품의 알레르기 성분이 구조적으로 유사해 교차항원성을 갖기 때문에 발생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봄철 자작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사과나 복숭아를 먹을 때 입술이나 입안, 목안이 가렵거나 붓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원인 식품에 노출되고 5분 이내에 증상이 생기지만, 일부는 30분 이상 지난 후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생으로 먹을 때만 증상이 나타나서 열을 가해 익혀 먹게 되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자작나무 꽃가루와 교차항원성을 갖는 식품은 사과, 배, 복숭아, 체리, 살구, 샐러리, 당근, 견과류가 있고, 돼지풀은 수박, 바나나, 오이와 교차 반응한다. 

쑥 꽃가루는 복숭아, 망고, 포도, 셀러리, 당근, 브로콜리, 해바라기씨, 땅콩과 교차 반응을 보인다.


◆ 알레르기 환자 상당수 증상 경험

국내 2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된 설문 연구에 따르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42%에서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나무 꽃가루에 감작된 알레르기 환자는 사과, 복숭아, 키위, 자두, 호두 등에 증상을 보이고, 가을철 잡초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키위, 사과, 파인애플, 복숭아, 수박 등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천식알레르기학회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토란이나 인삼, 들깻잎, 도라지, 쑥갓, 더덕, 칡, 연근 등 다양한 채소도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전문의 상담 필수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알레르기 전문가와 상담하여 자세한 병력청취,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나 혈액검사, 필요시 경구유발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전신반응이 나타난다면 후두부종이나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급성반응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의하여 필요한 경우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과 같은 비상약을 준비해야 한다.


음식물 알레르기의 치료는 해당 음식물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그러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다양한 생과일이나 생채소를 피할 필요는 없다.


알레르기 전문가와 상의 후 원인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을 구분하고 우연히 노출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다면 영양 균형을 잃지 않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꽃가루 면역치료 후 꽃가루-식품 알레르기 증후군이 호전된 사례들이 보고됐지만, 이는 아직 완전히 입증되지 않은 영역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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