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지훈 주연의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오징어 게임2’를 제치고 넷플릭스 비영어 TV프로그램 중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로 분석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TV 드라마와 달리 현실은 예산이 없어 폐쇄를 앞두고 있다.
◆2월 28일까지만 센터 운영
고려대구로병원은 정부 지원금 중단에 따라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를 2월 28일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 보건복지부 지정 서울지역 외상 전문의 집중 육성사업병원으로 선정, 국가장학 외상 전문의를 육성해왔다.
정부는 외상 전문의 수련에 필요한 교육 훈련비 등 각종 비용으로 연간 9억원을 지원해 왔으며, 그동안 약 20명의 전문의를 배출해왔다.
그러나 올해 정부의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서 더 이상 센터 운영을 살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이곳에서 외상 전문의 수련을 받으려고 했던 전문의 2명도 지원을 포기했다.
다만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진료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지만 추가 인력 배출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정부 중증 강화 의지 의문”
복지부는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예산을 편성했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삭감됐다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다시 살아났지만 국회가 증액 심의를 하지 않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사라졌다.
문제는 가뜩이나 부족한 외상 전문의 수급에 수련기관까지 줄어들면서 어려움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어졌다.
실제 한 대학병원 교수는 “가뜩이나 어려운 외상외과 세부전문의를 국가 지원도 없어진 상황에서 과연 누가 더 할 것이라고 생각하냐?”라며, “정부가 중증 강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인건비 지원방안 등 검토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센터가 없어질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가 인건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 등을 활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려대구로병원은 물론 다른 병원의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외상 전문의는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가 세부 전공으로 외상외과를 선택해 추가로 2년간 수련, 세부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를 말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