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국내에서 GLP-1유사체 치료제(위고비, 삭센다 등)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높은 관심만큼 미용 목적으로 위고비 등을 입수해 유통거래 하는 일이 발생해 국내 출시 첫 주 만에 오남용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위고비 출시일인 지난 15일 온라인 불법 판매·광고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것을 경고했고, 관세청(청장 고광효)과 최근 출시된 GLP-1 계열 비만치료제(위고비 등)를 해외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직접 구매하여 국내로 반입하는 것을 차단하기로 했다.
또한 온라인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불법으로 판매하거나 광고하는 행위도 적극 단속 중이다.
◆“불법 유통의 철저한 단속, 부작용 적극적인 모니터링 필요”
비만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인구절벽문제와 지방소멸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며, 향후 계층 간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이번 인크레틴 기반의 항비만약물의 국내 출시는 우리 모두를 설레게 하는 일이다.
비만학회는 “국내에서 기존에 출시된 GLP-1 수용체작용제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 성분의 ‘삭센다’가 처방이 불가능한 치과나 한의원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되어 미용 목적으로 사용된 사례들이 있었으며, 불법적으로 온라인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인크레틴 기반의 항비만약물의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불법적인 유통의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라며, “인크레틴 기반의 항비만약물의 부작용에 대한 국내 자료가 부족하므로 부작용에 대해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인크레틴 기반의 항비만약물의 오·남용을 줄이고 국민이 이 약물을 안전하게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를 촉구한다.”라며, “이번 ‘위고비’ 출시에 맞추어 항비만약물의 오·남용과 부작용 문제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의사와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과 관련 정부 기관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식약처-관세청, GLP-1 비만치료제 해외직구 차단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비만치료제는 반드시 의료기관과 약국을 방문해 의사의 처방,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정해진 용량·용법을 지켜 투여해야 한다.
해외직구로 구매할 경우 제조·유통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의약품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고, 불법 위조품인 경우 위해성분이 있을 수 있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고 오남용의 우려가 있어 위험하다.
이에 식약처는 주요 인터넷 쇼핑몰 등에 ‘위고비’, ‘삭센다’, ‘다이어트 약’, ‘살빼는 약’ 등을 금칙어로 설정하고 자율 모니터링하도록 협조 요청했다.
식약처와 관세청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해당 비만치료제는 절대로 구매하거나 투여하면 안 된다. 향후 불법 판매, 과대광고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여 국민들이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고도비만 95% “위고비 체중감소 효과 기대”
이런 가운데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가 지난 14일 365mc 21개 국내 네트워크 지점 BMI 30 이상 고객 282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1%(202명)가 위고비를 이미 알고 있었고, 67%(189명)가 위고비를 처방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위고비를 처방받고 싶다고 응답한 189명 중 95%(180명)가 위고비 처방의 이유로 체중감소 효과를 꼽았다.
이어서 편의성(4%, 7명), 안전성(1%, 2명)등으로 조사됐다.
위고비로 감량하고 싶은 체중은 20kg 이상(41%, 77명)이 가장 많았다.
이외 10kg(34%, 64명), 15kg(22%, 42명), 5kg(3%, 6명)의 체중 감량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부위”로 응답자 중 33%(63명)이 가슴을 꼽았다.
이어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부위가 없다”가 32%(60명), 얼굴(12%, 23명), 힙(9%, 17명), 허벅지(8%, 16명) 순으로 조사됐다.
365mc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은 “고도비만인 분들도 최대한 체중을 빼면서도 빼고 싶지않은 부위가 존재한다. 식단, 다이어트 등의 일반적인 체중감량 법으로는 선택적으로 살을 뺄 수 없어 피하지방을 직접 제거할 수 있는 지방흡입 수술이나 지방추출 주사를 선택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올바른 사용을 위한 가이드
대한비만학회가 이 약을 처방하는 의사들과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핵심적인 가이드는 다음과 같다.
▲인크레틴 기반의 항비만약물은 비만병을 가진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서 만들어진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며, 이 약물의 치료 대상자는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명확히 정해져 있다.
▲인크레틴 기반의 항비만약물은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와 함께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흔한 부작용으로 오심, 구토, 변비, 설사, 복부팽만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담낭질환으로 인해 담낭절제술을 시행 받을 위험이 높아지며, 장폐쇄와 위 내용물의 배출지연으로 흡입성 폐렴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췌장염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용하는 동안 반드시 의료진에 의한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비만병 치료 목적이 아닌 미용 등 인크레틴 기반 항비만약물의 적응증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 시에 약물의 치료 효과를 얻기보다는 부작용을 경험하고, 이로 인해 의료기관에 입원하거나 사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비만학회는 “전문가들은 비대면 진료를 통해 무작위로 처방돼 오남용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음을 출시전부터 경고해왔고, 대한비만학회는 항비만약물의 불법 유통에 따른 부작용 등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인크레틴 기반의 항비만약물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의사들과 국민들이 약물의 적응증을 지켜서 치료 대상자인 비만병 환자만이 사용하도록 촉구하며, 관련 정부기관들도 인크레틴 기반의 항비만약물의 올바르고 안전한 사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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