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난 7월 의대생들의 복귀를 독려하기 위해 유급 판단 시기를 기존 ‘학기 말’이 아닌 ‘학년 말’로 조정하고, 학기제를 허용하는 등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또한 의대생들이 돌아오기만 하면 유급시키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이 대책을 발판으로 의대생 복귀를 독려하겠다고 했지만 의대생들이 이에 응답하지 않는 상황이다.
의대생들이 전공과목을 미이수하는 것은 물론 2학기 등록을 아예 하지 않는 의대들도 확인되고 있다.
◆한 명도 등록 안한 의대…국립대 2곳, 사립대 7곳
전국 9개 의과대학은 한명도 등록을 안한 가운데 전국 40개 의과대학 2학기 평균 등록률이 3.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의대 학생 및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에서 2학기 등록금을 납부한 인원은 653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40개 의대 재적 인원(재학생+휴학생 등) 1만 9,374명 중 3.4%에 불과했다.
10개 국립대의 경우 재적 의대생 5,919명 중 3.2%(191명)만 등록했고, 30개 사립대 재적 의대생 1만 3,455명 중 462명만 등록해 등록률이 3.4%를 기록했다.
한 명도 등록하지 않은 의대는 국립대 2곳, 사립대 7곳 등 총 9곳이다.
등록률 최고는 한 사립대로 재적 인원 355명 중 71명이 등록해 20%를 기록했다.
이어 740명 중 11.8%(87명)가 등록한 모 국립대로 나타났다.
이 두 의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의대의 등록률은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2일 기준 전체 40개 의대의 출석 학생 수는 495명(출석 파악 불가한 일부 대학 합계서 제외)이었다. 전체 재적생(1만 9,345명) 중 2.6%에 불과했다.
학년별 출석률은 ▲ 예과 1학년 1.6% ▲ 예과 2학년 2.7% ▲ 본과 1학년 2.7% ▲ 본과 2학년 2.6% ▲ 본과 3학년 2.4% ▲ 본과 4학년 3.4%로 각각 집계됐다.
진선미 의원은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 사태를 넘어 제적 상황에 부닥칠 수 있게 됐다. 교육 당국은 무조건 학교로 돌아오라고 말만 늘어놓지 말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공과목 미이수…전북대>강원대>충남대>경북대>부산대 순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수업을 계속해서 거부하면서 7개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생 97%가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의대 교수들, 단식농성 마무리 기자회견,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조국혁신당) 의원이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로부터 받은 ‘2024학년도 1학기 전공(필수) 과목 이수 현황’을 보면 7개 국립대 의대생 4,196명 중 4,064명이 전공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경상국립대, 충북대는 1학기 종강 시점이 미뤄져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96.9%가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대학별로 보면, 전북대는 의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전체 839명 중 831명(99.1%)이 전공을 듣지 않았다.
특히 의예과 1·2학년과 본과 2학년은 한 명도 전공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대도 293명 중 289명(98.6%)이 수업을 듣지 않았다.
이외에도 ▲충남대 96.2% ▲ 경북대 96.7% ▲ 부산대 95.3% ▲ 전남대 96.4% ▲ 제주대 95.2%가 전공을 수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숙 의원은 “올해 수업을 듣지 못한 의대생들이 내년 대거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육 당국과 대학들은 내년 학사 운영과 관련해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교육부는 올해와 내년 의대 교육의 질을 담보하고, 학생들을 복귀시키기 위한 근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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