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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뺑뺑이’ 사례 증가…대전,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두드러져 - 응급실 파견 군의관 4명중 1명꼴 복귀 의사
  • 기사등록 2024-09-14 23: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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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느라 오랜 시간에 걸쳐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하는 소위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응급실 파견 군의관 4명중 1명꼴로 복귀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됐다. 


◆대전 등 주요 대도시 구급대 환자 이송 거리도 증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채현일(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구급대가 응급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는데 1시간을 넘긴 사례가 작년과 비교해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채 의원이 공개한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집단 이탈 이후 응급 의료 체계가 정상 가동되지 못하면서 지난 3∼8월 응급 환자가 발생한 현장과 병원 간 이송 시간이 60분을 넘은 경우는 전국적으로 1만 3,940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1,426건에서 22% 늘어난 수치이다.

[그래픽] '응급실 뺑뺑이' 사례 증가

특히 대전(164건→467건, 2.8배), 서울(636건→1천166건, 1.8배), 부산(251건→400건, 1.7배) 등 대도시에서 이런 사례가 두드러졌다. 광주와 전남을 제외하면 모든 광역 단위의 지자체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대전 등 주요 대도시에선 구급대의 환자 이송 거리도 늘어났다.

지난 3∼8월 환자 발생 현장과 병원 간 이송 거리 현황에 따르면 30㎞를 넘은 사례의 경우 대전은 지난해(170명)의 2.6배인 449명, 서울은 지난해(161명)의 2.2배인 362명, 대구는 1년 전(451명)의 1.75배인 788명이었다.


채 의원은 “‘응급실 뺑뺑이’의 문제점이 구급대의 현장-병원 간 이송 거리와 이송 시간 현황을 통해 수치로 확인됐다.”라며, “정부는 의료대란으로 골든타임을 놓치는 환자들이 발생해 국민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라.”라고 촉구했다.


◆응급실 파견 군의관들 병원만 바꿔 재배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국방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파견된 군의관은 총 250명이다.


이 중 25.6%(64명)는 응급실에서 근무해본 적 없다는 이유 등으로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이들 중 8명만 응급의학과 전문의였고, 기타과(99명)·정형외과(39명) 및 전문의 자격증이 없는 일반의(38명)가 가장 많았다.


특히 우선 파견 인원이었던 15명은 당초 아주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충북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강원대병원의 응급실 등에서 근무할 예정이었지만 이들 중 한 명도 응급의료 경험이 없어 2명을 제외한 13명 전원이 복귀 의사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와 국방부는 복귀 신청을 한 군의관은 모두 다른 병원에 재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 의원은 “응급실 뺑뺑이 인명사고가 가짜뉴스라는 정부는 응급의학 지식이 없어 복귀한 군의관들을 병원만 바꿔 재배치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벼랑 끝으로 내몰린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허울뿐인 미봉책 대신 본질적인 해결 방안을 내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상민 행안부장관, 추석대비 응급의료 현장점검

한편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은 14일 서울 119구급상황관리센터와 서울 서남병원을 방문해 추석 대비 응급의료 현장 점검에 나섰다.


행안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지자체와 함께 응급의료 및 비상 진료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 의료현장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시도에서는 단체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해 응급의료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총 409개 응급의료기관별로 지정된 전담관이 응급실 운영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의료현장에 어려움이 발견되면 관계기관과 함께 신속히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장관은 “추석 연휴 기간을 안심하고 보내실 수 있도록 정부는 자치단체와 함께 응급의료 특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연휴에도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과 소방 관계자분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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