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인 엠폭스에 대처하려면 백신 접근성을 향상하는 게 중요하며 국경봉쇄와 같은 수단은 권장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 매거릿 해리스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엠폭스 발병 지역의 백신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각국의 백신 기부를 받고 있다. 백신이 유일한 발병 억제 수단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엠폭스는 가까운 개인 간 접촉을 통해 번지는 병이어서 국경봉쇄 여부와 큰 상관성이 없을 것이다. WHO는 국경봉쇄를 대처 수단으로 권장하지 않는다.”라며, “환자는 자신과 접촉한 사람을 파악해 보는 것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서도 엠폭스 발생
파키스탄에서도 올해 첫 엠폭스 환자가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보건부는 최근 중동 한 국가에서 귀국한 해당 환자가 새 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인지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이 환자의 증상은 현재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모든 육상 국경검문소와 공항 직원들에게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귀국자들 가운데 엠폭스 감염증상이 있으면 샘플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덧붙였다.
◆EU보건당국 “여행경보 필요”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16일(현지시간) “엠폭스 유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변종 엠폭스에 해당하는 ‘하위 계통(Clade) Ⅰb’의 유럽 유입 사례를 신속하게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강화된 계획과 시민 인식 제고 활동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입 사례를 신속하게 진단하고 통제 조처를 하면 유럽 내 지속적인 전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 및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에 엠폭스 발병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발령하라면서 발병 지역을 여행하기 전 백신 접종이 가능한지 문의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권고는 북유럽 스웨덴에서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된 지 하루 만이다.
◆엠폭스 바이러스
엠폭스 바이러스에는 하위계통 Ⅰ형과 Ⅱ형 등 크게 두 종류가 있으며 최근 아프리카 다수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Ⅰ형과 관련된 새로운 변종인 Ⅰb 균주이다.
ECDC에 따르면 이는 2022년 발병하고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의 감염이 이어지는 Ⅱ형에 속하는 Ⅱb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중앙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유행 중인 Ⅰ형은 Ⅱ형보다 증상이 더 심하고 치사율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엠폭스는 ▲고위험군 예방접종,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 금지, ▲감염 의심 시 신속한 진료 등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의료기관의 철저한 감염관리와 신고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WHO는 엠폭스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 1년 3개월 만인 지난 14일 재선언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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