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엠폭스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규제 절차 때문에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엠폭스가 발병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백신을 공식적으로 승인하거나 긴급 승인 절차를 도입하지 않은 WHO에 대한 비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엠폭스가 아프리카에서 계속 확산하고 있었는데 왜 WHO가 백신을 더 일찍 승인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승인이 늦어져 아프리카에의 백신 공급이 불필요하게 지연됐다고 지적한다.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이 병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당시 엠폭스 2형(clade 2)이 국제적으로 확산하자 WHO는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후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PHEIC는 지난해 5월 해제됐지만, 같은 해 9월부터 민주콩고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종인 1b형(clade 1b)의 엠폭스가 다시 번졌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총 1만8천737건의 엠폭스 1b형 확진·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CDC는 지난 13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WHO는 14일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해제 1년 3개월 만에 다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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