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의 ‘응고 강도’가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질환 재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 순환기내과 정영훈 교수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팀이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 2,51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중재술 직전에 모든 환자에서 ‘혈소판 활성도(VerifyNow 검사, PRU)’ 및 ‘응고 강도(TEG 검사, MA)’를 측정했고, 중재술 후 4년간의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혈액의 ‘응고 강도’가 관상동맥질환 재발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이 위험인자가 항혈소판제에 의한 재발 예후와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높은 ‘응고 강도’ 및 높은 ‘혈소판 활성도’를 동시에 가진 경우, 4년 동안의 재발율 및 발생 위험이 각각 46%, 66%가 증가했다.
정상 ‘응고 강도’를 가진 경우 ‘혈소판 활성도’ 척도에 따라서 출혈 위험이 3.1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스텐트 시술 이후 재발 발생에 있어서 두가지 인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규명된 사실로 향후 환자 맞춤 치료의 필요성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권오성 교수는 “아직도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하고 이제항혈소판요법을 유지하더라도 심혈관 사건이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며, “이번 연구는 이들 환자에서 혈전 사건 예방을 위해 항혈소판제 사용에만 매몰되어 있는 현 치료 방침의 한계성을 대규모 임상자료를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한 기념비적인 연구라 하겠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책임자인 정영훈 교수는 “’응고 강도’는 동맥경화증의 진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동맥혈전증 발생에도 혈소판 및 염증과 함께 중요한 견인 역할을 한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혈전 탄성도 검사(TEG)를 통해 측정한 ‘응고 강도’가 고위험군에서 중요한 예후인자임을 뒷받침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다양한 항응고제의 개발과 함께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 확인이 올바르게 된다면, 기존 이제항혈소판요법 위주의 치료방침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있으리라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피인용 지수 37.6, 저널 영향력 지수 백분위 99.3) 2024년 7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는 심혈관질환이다. 우리나라도 암에 이어 2위다. 통계청의 자료(202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으로 33,71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도별 사망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심혈관질환 중에서도 특히 심근경색과 협심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은 재발률이 높아 시술을 받은 후에도 주의를 요한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왕관모양의 동맥혈관으로, 이 혈관이 혈전으로 인해 협착되거나 막히는 경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류가 감소하고 심장근육의 손상을 초래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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