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경우 조기 진단시 70% 이상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 및 관리의 전문성을 강화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폐고혈압학회(회장 정욱진)는 지난 19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개최된 제9회 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 및 제4회 동아시아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PH Korea 2024 with 4th EASOPH, 이하 학술대회)에서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 향상을 위한 의사-정부-환자 협력 방안’을 주제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폐고혈압 전문적 치료를 위한 정책 제언
김대희 정책이사는 ‘국내 폐고혈압 극복을 위한 정책’을 주제로 ‘신규 약제 도입’, ‘건강보험 급여’, ‘전문센터 설립’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김대희 정책이사는 “해외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치료제들이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은 상황으로, 국내 도입, 사용 시 그간 증상 조절에 그쳤던 국내 폐동맥고혈압 치료 옵션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신규 약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현재 비급여인 신생아 및 소아 폐동맥고혈압 약제의 빠른 급여화도 촉구했다.
김 이사는 “국내에는 폐고혈압 전문처방센터는 고사하고 다학제팀을 갖춘 병원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정부의 관심이 간절하다.”라고 강조했다.
◆질환인식 향상을 위한 폐,미리(Family) 희망 캠페인
학회는 폐고혈압 질환 인식 향상을 위한 대국민 대상 ‘폐,미리(Family) 희망 캠페인’도 진행중이다.
김경희 홍보이사는 “폐고혈압은 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라며, “캠페인 사업의 일환으로 의료진 대상 폐고혈압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교육 자료 등을 개발해 배포∙교육하고 있으며, 환자들 또한 폐고혈압의 증상 등 질환의 이해도를 높이고, 적합한 병원에 방문할 수 있도록 대국민 교육 영상을 제작, 학회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회는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궁극적인 폐고혈압 극복을 위한 OPUS-K 연구 기획 제안
정욱진 회장(길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난치성 질환인 폐고혈압의 근본적인 극복을 위해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OPUS-K)를 정부에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폐고혈압 진료지침 준수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회의 핵심 중장기 프로젝트이다.
(가칭) OPUS-K 프로젝트에 대해 정욱진 회장은 “세부적으로 크게 진단 바이오마커 및 치료표적 발굴 중개연구, 정밀의학 국제협력체계 구축, 근거 창출을 위한 무작위 임상연구, 진료지침 준수율 향상 이행연구 등 4가지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 뒤쳐진 난치성 폐고혈압의 5년 생존율을 95% 이상, 특히 폐동맥고혈압 환자에서 10%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전 세계적인 수준에 못 미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국내의 경우, 현재 폐동맥고혈압은 조기에 진단받으면 70% 이상의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 및 관리의 전문성을 강화를 위해 (가칭) OPUS-K에 대한 K-ARPA-H 등 정부의 중장기 연구 프로젝트에서 주제 선정과 지속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23개국 약 500명 참여
이번 제9회 대한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는 제4회 동아시아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와 동시 개최,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대만 아시아 4개국 포함 23개국에서 약 500명(외국인 93명)이 참여해 폐고혈압 생존율 향상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다.
대한폐고혈압학회 김기범 학술이사는 “올해 학술대회는 ‘폐고혈압, 미리 알고, 제대로 치료하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Aware Early, Treat Properly, Stay Happy!)’를 주제로 사전등록자 21개국 343명, 현장등록자 포함 약 500여 명이 총 18개 세션에 참여하여 진행됐다.”라며, “심장내과, 소아과, 류마티스내과, 호흡기내과 등 여러 분야 의료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학제 치료를 논하는 협력의 장으로, 대한혈관학회(KOVAS) 및 대한심부전학회(KSHF)와의 공동 세션도 마련해 폐고혈압 극복 방법, 최신 치료 등을 다각도로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폐고혈압(Pulmonary Hypertension, PH)은 전 세계 인구의 1%에서 여러 원인에 의해서 생기는 난치성 질환이며, 국내에는 약 5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폐고혈압의 한 종류(WHO 분류상 5개 군 중 1군)인 폐동맥고혈압은 약 6,000명으로 추산되며, 국내 5년 생존율은 약 72%, 평균 생존기간은 13.1년으로 과거에 비해 많이 향상됐다.
하지만 일본 등 선진국의 폐동맥고혈압 생존율이 85% 이상인 것에 비하면 아직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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