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페인, 독일 등 해외에서는 관련 연구가 다수 이뤄졌지만, 국가마다 환자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 섬유근육통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국내 섬유근육통 환자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유진실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국내 섬유근육통 환자의 특성과 의료 이용 현황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총 8년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환자표본자료(HIRA-NPS)를 활용해 연간 1회 이상 섬유근육통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3만 1,059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우선 환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1만 492명, 여성이 2만 567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 환자의 증가세가 약 11%로 연령층 가운데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동반되는 질환(복수 응답)의 경우 허리 통증과 골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가장 많았고, 비중도 갈수록 증가됐다.
허리 통증은 2011년 1875건(42.1%)에서 2018년 1902건(55.9%)으로 13.8%p, 골관절염은 1497건(33.6%)에서 1574건(46.3%)으로 12.7%p 각각 증가했다.
정신적 장애로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환자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 내원 형태의 경우 외래 환자 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입원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의료기관별 환자 100명당 방문 횟수를 분석한 결과 한의원·한방병원이 평균 40.7회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정형외과(25.5회)와 내과(16.5회)가 뒤를 이었다.
비약물치료 처방의 경우에는 침치료가 평균 40.5회로 일반 물리치료(16.8회)보다 앞섰다.
연구팀은 섬유근육통에 대한 약물 처방률과 처방 기간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특히 진통제로서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s)를 처방받는 환자들의 비율이 증가했고,, 진통제와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3가지 이상 혼합 처방받는 비율도 함께 증가했다.
특히 대부분의 약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처방률과 긴 처방 기간을 보였고, 혼합 처방의 비율이 많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여성이 상대적으로 심리적 증상과 근골격계 통증의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생한방병원 유진실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섬유근육통 환자의 의료 현황을 장기적으로 분석한 논문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향후 섬유근육통의 한의임상진료 지침 수립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BMJ Open (IF=2.9)’에 게재됐다.
한편 추워지는 날씨에 아무런 이유 없이 온몸에 통증이 느껴지고 피로와 두통이 심해졌다면, 단순한 겨울철 근육통이 아닐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장기간 이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자신의 건강 상태를 더욱 꼼꼼히 점검해 봐야 한다. 대표적인 만성 증후군 중 하나인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섬유근육통은 전신의 관절과 근육에 만성적인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불면, 피로, 우울 등 정신적 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섬유근육통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는 7만여명의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요양급여비용총액도 2010년 약 38억원에서 2022년 100억원까지 약 2.5배 증가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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