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두 잔에 얼굴 붉어지는 체질은 한국인 남성에게 협심증, 심근경색의 위험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양의대 응급의학교실 강보승, 신선희(의학통계) 교수가 지난 10월 26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응급심혈관케어의 향상’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최근 3년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교수팀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팀이 전국에서 수집한 한국인 대표 표본 집단인 만 19세 이상 성인 2만 2,500명의 데이터에서 협심증 혹은 심근경색의 유병률과 연관된 위험인자를 조사했다.
35세 이상 남자(6,000명)에서 술 한두 잔에 얼굴 붉어지는 체질이 음주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중요한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요소라고 밝혔다.
교수팀이 산출한 보정 위험도(오즈비)는 1.34배로 이는 연령, 흡연 여부, 비만도, 당뇨병과 고지혈증의 여부가 유사할 경우 술 한두 잔에 붉어지는 체질이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의 위험이 1.34배 높다는 의미다.
이러한 결과는 2007년 국립보건원 연구팀의 발표(60세이상 남자)와 일본, 중국의 유전자 연구와 유사하다.
선행 연구들이 병원 방문 환자들을 중심으로 한 것인 반면, 이번 연구는 전체 인구를 대표하는 표본 집단에서 수행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은 체내 알코올 대사의 중간 단계 효소인 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유전적으로 약한 인구 비율이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인종에 비해 훨씬 높은데 이들은 소량의 음주만으로도 알코올로부터 발생하는 일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혈중 농도가 상승하고 이는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을 나타낸다.
이 체질이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 요소라는 연구는 국내외로 많은데 이와 관련한 연구가 왕성한 일본 구마모토 병원의 심혈관 및 노화센터의 미즈노 교수는 이러한 체질의 남성이 담배를 피면 관동맥 경련 협심증의 위험이 약 6배 높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교수팀도 ‘협심증 혹은 심근경색’ 유병률과의 연관성이 2.6배 상승 (오즈비)함을 소개했는데 얼굴 붉어짐 체질이 없는 그룹이 흡연했을 때의 연관성 2.2배와 통계적인 차이는 작았다.
강보승 교수는 “응급센터를 비롯해 국내 심혈관 임상계열에서는 이 위험 요소가 덜 알려져있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 소개했다.”라며, “담배는 모두에게 해롭지만, 소량 음주에 금새 붉어지는 남자는 특히 더 해로운 경향이 보고되기 때문에 더욱 금연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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