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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증 환자들, 전문의 찾아 삼만리…영동, 경인지역에 이어 서울까지 확대 중 - 심혈관중재 의사 부족…처우 개선 우선되어야
  • 기사등록 2023-06-29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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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증 환자들이 지역내 심혈관중재술 의사 부족으로 전문의가 있는 지역을 찾아 이동하고 있고, 이런 지역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뇌혈관질환은 대한민국 국민 사망률 1, 2위를 다투는 질환이며, 특히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에 환자를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 막힌 관상동맥과 뇌혈관을 재개통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문제는 지역 내에서 심근경색증 재개통술 응급시행 어려움이 이미 발생하고 있고, 이런 지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설립…성공적 사업 VS. 번아웃 등 문제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심근경색증 등으로 사망률이 높았던 지방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설립해 24시간 전문의 상주진료 등을 해왔다.


이로 인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심근경색증의 치명률을 OECD국가 중 가장 빠르게 떨어뜨린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24시간 진료에 심혈관 중재전문의사를 센터당 3~4명 정도로 10년 이상 운영을 하면서 중재전문의사들의 소진과 번-아웃이 이어지고 있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근 수년간 신규 인력 진입이 적어지는 현상을 겪고 있고, 지역의 심근경색증 재개통술 응급시행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심혈관중재전문의 감소 본격화…영동지방 이어 서울지역도 현실화

대한심장학회와 가톨릭의대 김석일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2023년부터 이미 심장내과 전문의의 전국적인 부족이 시작되었고, 2012년 62명이 배출되던 심장내과 분과전문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22년에는 42명이 배출되었다.


문제는 심장내과 분과 중 고난도 시술을 담당하고 응급이나 당직이 많은 심혈관중재분야 전문의가 줄어들어 2022년에는 42명의 심장내과 분과전문의중 심혈관중재전문의는 28명이 배출되었다.


1956-1960년 사이에 출생한 심혈관중재 전문의 1세대들이 대거 은퇴를 하고 있어 상급종합병원마다 최소 1명 이상의 전문의들이 은퇴를 하고 있는데 이 공백조차 채울 수 없는 중재전문의 부족이 이미 시작되었다.


영동지방 (고성부터 삼척까지) 유일한 응급 시술 병원이던 강릉A병원의 중재전문의 사임으로 영동지방 심근경색증 환자는 영서로 이송을 해야 하는 일이 이미 지난 3월부터 시작되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들이 경인지역은 물론 서울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서울 노원구와 상계지역에 응급 심근경색증 시술을 담당할 병원이 인력 부족으로 문을 닫아 환자는 종로구나 성북구, 서울을 벗어나 의정부로 이송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배장환 보험이사는 “이 상황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2035년에는 약 25%의 전문의(약 400명)가 부족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렇게 되면 광주를 제외한 전남, 충북지역 등은 응급 시술이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럴 경우 이 지역 환자들은, 무조건 다른 지역으로 전원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심혈관중재의사가 부족한 대표적 이유

그렇다면 심혈관중재의사가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젹인 이유는 ▲너무나 긴 근무시간(주당 80시간 이상의 근무)과 이로 인한 번-아웃, ▲잦은 소송, ▲당직비조차 제대로 지급이 안되는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에 의한 박탈감 등이다.


이러한 상황을 지속되면 은퇴하는 의사보다 신규인력의 진입이 극단적으로 부족해져서 특히 지방에서부터 심근경색증 응급 시술의 공백으로 사망률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의대입학정원 증원 통한 의사 인력 증원…실패한 의료정책 답습

정부와 사회단체 등에서는 의대입학정원 증가를 통해 중증의료 의사들을 늘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실패한 의료정책을 답습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간호대 정원을 최근 10년간 약 2배 늘렸지만 병원에서 근무하는 현직간호사는 20%도 늘리지 못한 상황이다.


배 이사는 “간호사들의 처우개선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간호사들의 병원 근무는 늘리기 힘들 것이다. 의사도 마찬가지이다”며, “현재의 과로, 낮은 급여, 높은 소송률 등에 대한 해결이 우선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즉 ▲심혈관 중증 진료 부분 특히 심근경색증이나 판막질환 등의 시술에 대한 수가 인상, ▲당직근무를 마친 의료진은 최소 24시간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 ▲대기상태에서도 수당 지급이 가능한 보험급여 정책 등을 정부에서는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심혈관중재시술 의사 양성 노력중

이런 가운데 대한심혈관중재학회는 심혈관중재시술 분야를 이끌 차세대 의사 양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6월 24일~25일 부산벡스코에서 진행한 하계학술대회에도 지난 동계학술대회에 이어 Early career 관련 특별세션을 더욱 확대해 전문의들이 추천한 약 100명의 내과 전공의, 심장내과 전임의들을 초청해 각 분야 전문가가 자세하게 A-to-Z 스타일로 기초지식을 전달하는 ‘Teaching from Faculties’ 세션, Early Career가 직접 발표자로 참여하는 ‘FIT (Fellow-in-Training) Course’ 교육 프로그램을 추가 구성했다.


또한 전임의 및 전공의들이 더 다양하고 넓은 세상의 중재시술 의사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중재의사’ 세션도 특별히 준비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최동훈(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이사장은 “차세대 심혈관중재의사의 충분한 양성을 위하여 학회는 학회대로, 정부는 정부 대로의 지원책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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