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임상화학회(회장 이용화 교수, 순천향의대)가 지난 11일 약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2023년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용화 회장은 “대한임상화학회 창립 4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풍성하고 알찬 학술대회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그 의미를 되새기며 회원들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할 수 있는 학술대회가 되도록 각고의 노력과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난 35년간 임상화학 분야에서 크나큰 공적을 쌓은 연세의대 김정호 전임 회장의 기조강연은 물론 ▲검사실 질 관리에 필수적인 분석수행사양의 활용법, ▲점차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종양표지자의 현재와 미래, ▲그간 놓치고 있었던 요검사의 새로운 측면,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면서 검사실 현장에서도 꼭 필요한 데이터 분석의 실제, ▲면역억제제 약물 농도 검사를 하는 기관에서 주지해야 할 사항 등 매우 다채롭고 깊이 있는 내용들을 소개했다.
◆종양표지자의 현재와 미래
종양표지자는 종양에 의해 또는 종양에 대한 인체의 반응에 의해 생성된 물질로 종양조직과 정상조식을 구별하거나 종양의 존재를 선별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상적인 종양표지자는 정상인이나 양성 질환에는 증가되지 않고, 악성 종양 환자에서만 증가된 소견을 보여야 하며, 질병의 초기에도 검출 가능해서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되어야 하지만,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종양표지자는 현재까지 없다.
이에 더 이상적인 종양표지자를 발굴하고자 하는 노력뿐만 아니라, 현행 종양표지자 검사법에 대한 표준화, 일치화 및 임상 적용 목적에 맞는 암종별 종양표지자의 활용에 관한 지침들의 발간이 국내외 학술단체들에 의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임상화학 분야 종양표지자 현황 및 임상적 활용’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통해 종양표지자의 현황을 살펴보고, 신규 종양표지자의 연구개발과 다항목, 다변량 검사 등 종양표지자의 발전 방향을 다루었다.
◆요로감염 진단을 위한 요검사의 성능과 인공지능의 활용
요검사는 혈액검사에 비해 채취과정의 고통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변내 존재하는 물질들의 변동폭이 크고, 검사의 민감도가 제한적이며 여러 물질들에 의해 측정에 간섭이 일어난다는 제한점도 분명했다.
하지만 임상화학의 발전에 따라 미량의 물질을 선택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당뇨환자에서 소변내 미세알부민이 예후인자로써 활용되는 등 임상적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요로감염증 진단을 위한 보조적 지표로 소변내 아질산이나 백혈구 등을 확인하는 전통적 검사법이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연구들에서는 유세포기반 요검사장비의 결과들을 종합하여 배양검사와의 관련성을 분석하고 이를 인공지능 기반의 예측모델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요검사의 재발견’ 심포지엄에서 최근 추가된 요화학 검사와 자동화 요침사 현황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 요로감염 진단 모델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임상화학 리뷰코스 진행
지난 12일에는 임상화학 리뷰코스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지난 3년간 진행된 리뷰코스 1기를 마치고 이번 춘계학술대회부터 새롭게 업데이트된 내용으로 리뷰코스 2기도 시작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 진행한 총 7개의 임상화학 Review Course는 춘계학술대회 개최 이후 2주간 온라인으로 제공된다.
이 리뷰 코스는 교과서 집필진이나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의 강의로 구성되며, 진단검사의학 임상화학 학습목표집에 따라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교과서에서 다 다루지 못하는 구체적 검사 실무, 해당 분야의 심화된 내용, 최신 지견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리뷰 코스는 수련 환경, 시간 등의 제약이 있는 전공의도 원하는 시간에 반복 수강이 가능하며, 내용 전달 방식의 집중도가 높아 효율적인 전공의 교육 수단으로 만족도가 높고, 매해 전공의 및 전문의 등록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용화 회장은 “임상화학 전문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주제를 다루었다”며, ”학술대회 중 임상화학분야의 최신 검사 기기, 다양한 시약 및 정도관리물질 등을 소개하는 전시 행사도 진행돼 높은 관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는 회원들의 임상화학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임상화학 분야의 학술, 교육 및 연구 활동이 보다 더 조직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학술대회 준비를 위해 열과 성을 다 해주고 계신 연자, 좌장, 조직위원, 그리고 참여해 주시는 회원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임상화학회는 1983년에 창립하여 2015년에 대한의학회에 가입한 전문의학학술단체이다.
임상화학이라는 학문은 진단검사의학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전문 분야로 진단검사의학 전체 검사량의 과반을 넘을 뿐 아니라 진단 및 치료에 필요한 다양한 검체 검사를 최신 검사법으로 수행하는 분야이다.
단백, 지질, 탄수화물 검사부터 효소, 호르몬, 약물, 질량분석, 생화학유전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고, 검사법 평가, 품질 관리, 검사 데이터 연구 및 검사 표준화 등 검사 제반에 걸친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영역을 다루는 분야이다.
대한임상화학회는 매년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다양한 워크샵과 교육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0년과 2022년에는 각각 아태임상화학회와 IFCC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한임상화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바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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