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오강섭, 사회공헌특임이사 정찬승, 청소년특임이사 이소희 : 이하 대신정)가 최근 청소년 자살률 증가와 관련해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4가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신정은 “청소년의 자살 예방할 수 있고, 예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소년의 마음과 청소년 자살의 특성을 이해하고 특화된 자살예방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신정은 청소년 자살률의 증가에 각별한 경각심을 가지고 다음과 같은 대책들을 촉구했다.
◆자살동반자 찾는 청소년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공감과 위로”
마음의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지 못한 채 소외되고 고립된 청소년은 괴로움과 외로움을 들어주고 공감해 줄 사람을 인터넷에서 찾게 된다.
두 사람, 혹은 여러 명의 집단이 형성되어 견디기 힘든 고통을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끝내려고 자살동반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이 함께 자살하자고 부추기는 경우 자살생각과 자살계획, 자살행동이 강화될 수 있으므로 매우 위험하다.
고통을 들어주다가 자살을 조장하는 것은 마음을 위로하는 공감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미끼다. 죽고 싶다고 외치는 것은 죽을 만큼 힘들다는 절절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대신정은 “인터넷에서 자살하고 싶다고 표현하는 청소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공감과 위로다. 진실한 공감은 사람을 살린다. 청소년이 자살동반자가 아니라 생명동반자를 찾도록 도와주자”고 강조했다.
◆인터넷 자살관련 정보…철저한 관리 시급
인터넷 사이트와 소셜미디어는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 인터넷에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별다른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않은 채 자살을 자극하고 유도하는 것은 사람의 귀중한 생명을 죽이는 잔혹한 악행이다.
자살동반자 모집, 구체적인 자살 방법 제시, 자살 유도, 자살 도구 판매 등 자살유발정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해 사진 및 동영상, 자살에 대한 막연한 감정 표현, 자살 미화, 자살 희화화 등 자살유해정보의 유포와 확산을 철저히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정은 “자살에 대해 표현하고 소통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규제하는 동시에, 상담과 치료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 자살보도 사회적 책임 인식, 모방자살 예방 등 노력 필요
자살보도 자체가 타인의 자살을 흉내 내는 모방자살을 일으킬 수 있다.
자살보도 권고기준에 따르면, 자살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묘사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살에 관한 정보나 암시를 제공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특히 청소년기는 다른 연령대에 비하여 모방자살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라이브 방송을 켜고 자살을 시도했다는 보도가 동일한 방법으로 자살을 실행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정은 “모방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자극적인 자살방법을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위한 자살예방대책 강화
규제와 억제만으로는 자살을 막을 수 없다.
자살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해 현실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은 가정과 학교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청소년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살을 예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생명존중, 자살예방 캠페인과 교육을 더욱 확산해야 한다.
이에 더해, 인터넷에서 훨씬 활발히 활동하고 소통하는 청소년의 특성을 이해한 대책이 필요하다.
대신정은 “미국, 호주, 일본 등 국가도 청소년과 청년을 중심으로 온라인과 채팅을 통한 자살예방상담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모바일 상담 등 온라인 자살예방 대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꾸준한 자살률 감소 속 청소년 자살률 증가
대신정에 따르면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우리나라는 정신건강전문가와 정부,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꾸준히 자살률을 낮추어 왔다.
하지만 청소년의 자살률은 증가했다. 2022년 기준으로 10대와 2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전체 사망원인 중 자살의 비율은 10대에서 32.7%, 20대에서 56.8%이다.
대신정은 “자살은 예방할 수 있고 예방해야 한다. 지킬 수 있는 한 생명을 잃고도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비극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최근의 자살사망에 대해 경찰뿐만이 아니라 교육, 심리, 복지, 정신의학 측면을 포괄하여 원인을 조사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 나가는 국가적 노력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 모두가 참여하는 전방위적인 자살예방이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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