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병원계 주요 이모저모는 다음과 같다.
◆고려대의료원, 카자흐스탄 독지가로부터 희귀 난치성 뇌발달질환 연구기금 전달받아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최근 카자흐스탄의 독지가로부터 연구기금 4만 7,500달러(한화 약 6,200만원)를 기부받았다.
한기훈 교수를 중심으로 의대 해부학교실 선웅 교수, 의대 의과학과 최정민 교수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해당 연구는 소아의 지적장애, 뇌전증과 발달장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CYFIP2(Cytoplasmic FMR1-interacting protein 2) 단백질의 세포 내 기능과 신경질환 유발기전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치료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혁신연구로 대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과제다.
이번에 전달된 기금은 한기훈 교수가 소속된 의과대학 뇌신경과학교실의 연구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며, 해당 독지가는 향후 교실 측이 진행하는 연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뜻임을 밝혔다.
기부자는 “사랑하는 딸이 겪고 있는 질병에 대한 연구가 고려대의료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 작은 정성이지만 많은 이들을 이롭게 할 수 있도록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먼 곳에서 전해진 기부금이지만 그 어떤 때보다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생생히 와닿기에 더욱 감격스럽다. 그 숭고한 뜻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연구중심 의료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병원, 2023년 한국뇌졸중등록사업 최우수병원 선정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이 지난 4월 2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개최된 2023년 대한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뇌졸중등록사업 최우수병원’으로 선정됐다.
이 병원은 2011년부터 교수, 전공의, 전담간호사, 연구간호사들이 자체 치료자료 수집을 시작했으며, 2015년 본격적으로 한국뇌졸중등록사업에 합류하여 약 8,000건의 뇌졸중 치료 자료를 수집‧분석했다. 이러한 자료는 한국인의 뇌졸중 치료 전반에 대한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대한뇌졸중학회는 뇌졸중 치료 발전에 대한 헌신과 뇌졸중등록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뇌졸중 진료체계 발전에 선도적으로 기여한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뇌졸중등록사업 최우수병원’ 상을 수여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뇌졸중센터 도진국 교수는 “뇌졸중 치료에 관한 헌신적인 자료 수집으로 본원이 최우수병원으로 선정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인의 뇌졸중의 특성과 치료에 대한 세부적인 진료지침을 제공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뇌졸중학회가 주관하는 뇌졸중등록사업은 한국 뇌졸중 환자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뇌졸중 진료의 질을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는 사업으로 2001년 시작되어 지금까지 뇌졸중 치료에 대한 방대한 자료가 축적되어 있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제17회 부비동 내시경수술 워크숍 개최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병원장 박상흠)이 4월 29일~30일 이 병원 강당 송원홀에서 ‘제17회 부비동 내시경수술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국내 부비동 내시경수술 전문교수들의 13개 연제발표와 2일에 걸친 해부학 실습이 연이어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을 준비한 백병준 교수(이비인후과)는 “부비동 내시경수술은 부비동염 치료 외에도 안와, 두개저 등 주위의 다양한 질환 치료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술기 습득은 물론 관련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기회로서 워크숍을 지속 개최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의료원 ‘데이터 레이크’로 의료 빅데이터 공유
연세대학교 의료원(이하 연세의료원)이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의료빅데이터 플랫폼 ‘세브란스 데이터 포털’을 구축했다.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암 등 각종 질병의 진단 검사 결과와 치료 과정 등 의료빅데이터를 자유롭게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다.
환자 진료와 유전체 정보, 환경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 정밀의료는 예방적 치료까지 포괄하는 미래 의료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연세의료원은 연구자들이 의료빅데이터에 손쉽게 접근해 필요에 맞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앞장서 조성했다.
의료 연구 목적을 가진 연구자라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세브란스 데이터 포털(Severance Data Portal, SDP)은 필요한 빅데이터를 연구 목적에 맞게 찾을 수 있는 검색 포털 ‘데이터레이크’를 기반으로 한다.
세브란스 데이터 포털은 연세의료원의 통합연구플랫폼(CDW)과 공통데이터모델(CDM), 암 정밀의료 DB(Yonsei Cancer Data Library),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의 EMR 등 내부 데이터를 총 망라한다.
또한, 보유 중인 데이터 외에도 실시간으로 추가된 신규 데이터를 기존의 데이터와 연계해 새로운 빅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어 활용 가능한 데이터 규모를 계속해서 확장할 수 있다.
진료와 영상 등 환자 정보가 포함된 모든 빅데이터는 개인 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을 통해 가명 데이터로 전환하면서 개인 정보 안정성을 확보했다.
연세의료원은 2PB가 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추출하기 위해 통합 검색엔진인 엘라스틱 서치(elastic search)를 탑재해 연구자 편의를 더했다.
연세의료원은 2024년 ‘의료빅데이터플랫폼 구축 2단계’를 추진한다. 2단계에서는 차세대 디지털 의료영상 정보시스템(PACS), 디지털 병리 데이터, 유전체 분석 데이터 등을 추가해 연구자가 활용 가능한 데이터 범위를 확장한다.
의료원 외부 연구자에게도 데이터를 개방하는 만큼, 클라우드 기반의 자격 권한 관리(IAM: Identity & Access Management) 기능으로 단계별 데이터 공개 및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보안 기능 강화도 앞두고 있다.
임준석 디지털헬스실장은 “의료 연구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세브란스 데이터 포털이 환자 치료 성적 향상에 기여하는 공익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세의료원은 앞으로도 ‘사람을 살리는 디지털’ 실현을 위해 의료 데이터 품질, 보안, 표준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의료원은 2005년 SNOMED-CT(스노메드 시티)를 기관에서 사용하는 의료 표준용어로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의료 데이터의 다국적 활용 기반을 마련했으며, 작년에는 연세의료원의 CDW, CDM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데이터 품질인증 심사에서 평가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클래스’를 획득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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