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소판제 투약 시, 약제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감량해도 표준 요법과 효과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 아니라 단계적 감량요법은 항혈소판제로 인한 출혈 부작용도 줄여 환자의 안전성을 더욱 증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단계적 감량요법의 효과성과 안전성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경우·강지훈 교수팀이 4개의 대규모 무작위배정 임상연구(TROPICAL-ACS, POPular Genetics, HOST-REDUCE-POLYTECH-ACS, TALOS-AMI)에 등재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 1만 133명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표준 항혈소판제 요법과 비교해 단계적 항혈소판제 감량요법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교수팀은 대규모 임상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항혈소판제 요법에 따라 ▲표준 치료법군(5,068명) ▲단계적 감량요법군(5,065명)으로 나누고, 발병 이후 1년간 임상 사건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허혈 사건(심장 사망, 심근경색 및 뇌혈관 사건의 복합)의 1년 누적 발생률은 표준 치료법군과 단계적 감량요법군이 각각 3.0%, 2.3%였다. 출혈 사건의 1년 누적 발생률은 각각 9.1%, 6.5%였다.
즉 단계적 감량요법은 표준 치료법에 비해 허혈 사건을 24%, 출혈 사건을 3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추가로 교수팀이 연령·당뇨·고혈압·신장 기능·흡연 여부 등 변수에 따라 환자를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으로 구분해 하위 분석을 실시한 결과, 단계적 감량요법의 허혈 및 출혈 사건 예방 효과는 두 위험군에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지훈 교수는 “항혈소판제 투약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들에게 필수적이며 단계적 감량요법으로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며,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환자들은 출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단계적 감량요법 적용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거수준이 가장 높은 무작위배정 연구의 메타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단계적 항혈소판제 감량요법의 신뢰도 높은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단계적 감량요법이 세계적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IF;35.855)’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은 심장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갑작스러운 혈류 차단이 발생해 심근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이 있으면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힌 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대 1년 이내의 기간 항혈소판제 약물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항혈소판제는 출혈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표준 치료법인 이중 항혈소판제 요법은 강력한 약제를 포함한 만큼 부작용을 더욱 고려해야 했다. 이에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항혈소판제 강도를 점차 낮추는 ‘단계적 감량요법’이 제안된 바 있다.
단계적 감량요법은 시시각각 변하는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재발 위험과 항혈소판제로 인한 출혈 위험을 비교하여 출혈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되면 항혈소판제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감량하는 약물 치료법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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