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내원 중증응급환자 28.6%가 전원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전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더불어민주당, 목포시)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40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중증응급환자(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을 가진 환자) 중 2만 2,561명이 전원했다.
이 중 병실 부족, 응급 수술 및 처치불가, 전문 응급의료를 요하여 전원한 환자는 6,460명(28.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의 사정으로 중증응급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것이다.
◆전남 전원률…전체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
또 ’최근 5년간 시도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에 따르면 중증웅급환자 전원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2만 5,170명의 중증응급환자 중 9.7%(2,452명)이 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전원율 평균 4.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표)2018-2022년 6월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
◆전원 사유 차이
전원사유의 경우 서울(38.3%), 경기(26.4%) 등 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가 시설부족으로 전원된 것과 달리, 전남(41.3%), 제주(30.6%), 경북(30.2%) 등 지방은 처치불가로 전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처치불가는 응급수술, 전문 응급의료가 필요해 전원한 것이다.
(표)2018-2022년 6월 시‧도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사유
◆지역 의료인력 공백 뚜렷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의료기관의 진료과 소속 의사 수’ 현황을 보면 지역 의료인력의 공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 1회 당직근무가 가능한 수준인 5인 이상의 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한 권역별응급의료센터 의료기관을 분석한 결과, 응급의료 필수과목 및 중증응급질환 전문과목 9개 중 수도권은 흉부외과(8개소)와 산부인과(1개소) 2개 과목에서 의사수가 부족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내과 및 정형외과를 제외한 흉부외과(8개소), 산부인과(7개소), 소아청소년과(5개소), 마취통증의학과(3개소), 신경외과(2개소), 외과(1개소) 7개 과목에서 의사수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표)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의료기관의 진료과 소속 의사 수
전원율이 높은 전남 내 의료기관인 목포한국병원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의사 수가 단 1명이었으며, 순천 성가롤로병원의 경우도 2명에 불과해 소아응급환자를 위한 의사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원이 의원은 “지방의 경우 중증응급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해도 치료해줄 전문의가 없어 처치불가로 전원되고 있다”며, “지방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정부는 말뿐인 지방 의료 불균형 해소가 아닌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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