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폐암 로봇수술은 갈비뼈로 인한 움직임의 제한으로 통상 4~5개의 포트를 이용해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초로 폐암 로봇수술을 2개 포트만으로 성공적으로 시행했던 사례가 논문으로 발표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2018년 세계 최초로 2개 포트만을 이용해 폐암 로봇수술을 시행했으며, 2개 포트 및 3개 포트를 이용해 진행한 폐암 로봇수술 사례들을 비교한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2017년 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2개 또는 3개 포트로 진행한 폐암 로봇수술 환자 중 나이, 성별, 흡연여부, 병기, 종양 크기,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수술 결과 비교가 가능한 환자 37명을 각각 선별했다. 모두가 비소세포폐암 환자였으며, 두 그룹(2포트 그룹, 3포트 그룹)의 수술 및 경과를 분석한 결과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술 후 통증과 평균 수술 시간이었다.
수술 후 통증은 시각통증척도(0~10)로 분석한 결과 2포트 그룹은 수술 당일에도 통증이 평균 3정도였지만 3포트 그룹은 수술 후 2일까지는 평균 6~7정도의 통증을 호소했다.
평균 수술 시간은 2포트 그룹이 179분, 3포트 그룹이 227분으로 2포트 그룹이 48분 짧았다. 이외에 두 그룹의 사망률, 합병증, 입원 기간 등도 비교했으나 이들 지표에서는 눈에 띄는 차이점은 없었다.
이번 논문 발표에 대해 김 교수는 “2포트 폐암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향후 적용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로 기존 로봇 수술의 한계를 극복해 적은 수의 포트로도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흉강경 수술도 기존에 3~4개 포트로 시행하던 것이 1개 포트만으로도 가능하도록 수술기법이 진화했듯이, 흉강경 보다 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 수술에서도 포트 수를 점차 줄여나감으로써 빠른 회복을 돕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등 기술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7월 25일자로 세계 외과 저널(World Journal of Surgery)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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