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로 파킨슨병 환자를 괴롭히는 기립성 저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조진환, 안종현 교수팀은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혈압계의 측정값과 비교해 ‘스마트워치’가 어느 정도 정확한지 비교했다.
기존의 혈압계는 측정 번거롭고 휴대성이 떨어지는 반면,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혈압 측정은 언제 어디서든 혈압을 측정할 수 있어 파킨슨병 환자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혈압의 변동을 쉽게 추적·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파킨슨병의 떨림 및 불수의적 움직임으로 인해 스마트워치를 사용한 혈압측정에 제한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정확도와 신뢰도의 확인이 필요했다.
교수팀은 평균 나이 66.9세인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기존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면서 반대편 팔에 채운 스마트워치에서 확인한 혈압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비교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한 사람 당 모두 세 번씩 혈압을 쟀다. 스마트워치는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3 (SM-R850모델)가 사용됐다.
교수팀에 따르면 두 기기를 통해 얻은 환자들의 혈압값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및 확장기 혈압의 오차 및 표준편차는 각각 0.4±4.6 mmHg, 1.1±4.5mmHg, 둘 사이의 상관계수를 분석하자 수축기 혈압의 경우 0.967, 확장기 혈압은 0.916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서로 관련 있다고 본다.
교수팀은 “기립성 저혈압은 파킨슨병환자에게 중요한 문제지만 증상만으로 알아차리기 어렵고, 혈압을 잴 당시엔 멀쩡한 경우가 많아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기 일쑤이다”며, “스마트워치의 도움을 받아 ‘상시 혈압’을 측정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파킨슨병을 치료하고 관리하는데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에 따른 기립성 저혈압이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고령이 많은 파키슨병 환자의 낙상 위험을 키우는 원인으로도 꼽힌다.
평소 혈압을 규칙적으로 측정해 급격한 변동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고 조기에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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