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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상 생리·의학상 3명 수상…“C형 간염, 백신은 없지만 치료법은 있다” - 혈액 매개 간염 퇴치 기여 공로 인정
  • 기사등록 2020-10-06 01: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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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형 간염에 대한 집단 감염 사건이 발생하면서 C형 간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키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주로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 정상인의 상처난 피부나 점막에 접촉하게 되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정상인의 혈액에 침입하여 감염되는 일종의 감염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2020년 노벨상 생리·의학상으로 하비 알터(Harvey J. Alter), 마이클 호튼(Michael Houghton), 찰스 라이스(Charles M. Rice) 등 3명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세 의학자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해 간경변과 간암의 주요 원인인 혈액 매개 간염 퇴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신동현 교수의 도움말로 C형 간염 발생원인부터 예방까지 소개한다.


◆C형 간염 발생 원인은?
수혈과 주사기를 통한 감염이 주 원인이다. 수혈을 통해 전염되는 간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1970년대부터 알려졌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가 1989년에 들어 원인이 규명됐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발견되기 이전인 1990년대 이전 수혈을 받은 경우, C형 간염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후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수혈을 통해 전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992년 이후부터는 모든 혈액제제는 수혈 전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여, 간염 바이러스가 없는 경우에만 수혈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수혈에 의한 전염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


또 하나의 중요한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경로는 주사기를 통한 감염이다. C형 간염 유병율이 높은 국가들에서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알려지기 전 주사제가 널리 사용됐다. 일본에서 2차 대전 전후 세대들의 C형 간염 유병율이 높은데, 이는 당시 일본에서 필로폰이 금지되기까지 군인 및 일반인들에게 필로폰과 여러 주사제들이 보혈주사라는 이름으로 많이 사용되었고, 1960~1980년대에 주혈흡충중 치료를 위해 대규모 주사 치료가 시행되었으며, 이 때 C형 간염이 널리 퍼졌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주혈흡충증 대규모 주사치료가 시행된 이집트에서도 주사치료가 시행된 시점을 중심으로 C형 간염 유병율이 높고, 1960년대 히피문화가 유행했던 미국에서는 히피문화 세대에 C형 간염 유병율이 높다.


주사기를 통한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는 사람에게 사용된 주사기가 다른 사람에게 재사용되는 경우 혈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되는데, 최근에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1회용 주사기를 사용하고 있고, 거의 모든 병원에서 C형 간염과 같이 혈액으로 전염되는 감염원이 있는 사람에게서 활용된 주사기 및 의료도구는 별도로 관리하고 있어, 주사기를 통한 감염의 위험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최근 C형 간염에 대한 집단 감염 사건은 주사기 재사용이 감염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는데, 만약 주사기 재사용이 집단 감염의 원인이라면 일어나서는 안될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출혈이 동반되는 시술인 문신 또는 피어싱이나 침술, 위험한 성행위나 면도기, 손톱깎이 등이 감염의 위험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C형 간염 주요 증상은?
C형 간염에 노출되면 급성 간염을 앓게 되는데, 대부분은 가벼운 감기증상 또는 거의 무증상이어서 급성 간염상태를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노출된 환자의 70% 정도에서는 6개월 이상 체내에서 머무르는 만성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만성으로 진행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C형 간염에서 회복되는 일은 매우 드물고, 개인차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간경변 및 간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만성 C형 간염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100배 정도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흡연이 폐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3배 전후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C형 간염은 만성으로 진행되어도 간경변으로 진행하여 간부전 증상이 동반될 때까지는 가볍거나 거의 증상이 없이 지내며, 우연히 혈액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의 특성상 특별한 증상이 병이 매우 진행되기 전까지는 거의 없다.
따라서 C형 간염 검사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 검사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검사를 권유할 수 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C형 간염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들에게 C형 간염 검사가 보험인정을 받고 있고, C형 간염 검사가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C형 간염의 위험인자라는 것들은 매우 모호한 경우들도 있다. 1990년대 이전 수혈을 받았거나, 주사기를 공용으로 사용하였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지만, 그 외의 감염 위험 인자들 중 상당수는 모호한 경우들이 많다.
미국에서는 최근 C형 간염 위험요인을 기반으로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어, 특정 연령대에서는 평생 한번 C형 간염 검사를 받아볼 것으로 선별검사 방법이 바뀌었다.
신동현 교수는 “위험요인만으로는 C형 간염을 충분히 찾을 수 없다는 것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위험요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검사를 받는 방법보다는 위험요인과 무관하게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한번쯤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형 간염 치료는?
C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박멸되면 완치되는 질환이다. C형 간염이 간경변 또는 간섬유화를 일으키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박멸된 경우, 간암 발생도 거의 없고, 간경변 등의 진행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문제는 간경변 또는 간섬유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박멸된 이후에도 간암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C형 간염은 가능한 간섬유화 또는 간경변이 진행되기 전에 조기에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것이 중요하다.


C형 간염은 그 동안은 주사제와 먹는 약을 병용 투약하는 치료법(페그 인터페론 + 리바비린 병용요법)이 표준 치료법이었다. 페그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은 C형 간염의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기간 및 치료성적이 다른데, 유전자 1형의 경우 1년 치료로 약 60~70%에서 바이러스가 박멸이 되며, 유전자 2/3형의 경우에는 6개월 치료로 80~90%에서 바이러스가 박멸이 된다.
치료성적은 비교적 좋은데 반해, 페그 인터페론 리바비린 병용요법은 다양한 부작용이 많고, 대부분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하기 때문에 치료기간 동안 삶의 질 저하를 각오해야 했다. 더욱 문제되었던 것은 페그 인터페론 + 리바비린 병용요법은 진행성 간경변 환자들에게는 사용이 불가능한 금기되는 약이어서, 진행성 간경변에서는 C형 간염 치료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매우 혁신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어 대부분의 환자들이 특별한 부작용 없이, 높은 성공율로 짧은 치료기간내에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법의 발전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복제를 직접 억제하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 직접 작용제제 신약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신동현 교수는 “이러한 약들의 특징을 요약하면 경구용 약제들로 구성되어 더 이상 주사제를 사용하지 않고, 치료기간이 2~6개월 사이로 단축되었으며, 치료기간 중 부작용이 거의 없고, 치료 성적 또한 90% 이상 높다는 점이다”며, “따라서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이제 금기증이 없는 모든 환자에게 치료가 권고되고 있으며, 치료에 대한 유일한 금기증도 C형 간염 외 다른 신체 질환으로 인해 장기 생존이 기대할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C형 간염, 예방법은?
C형 간염은 어떻게 예방하는 것이 좋을까? 현재까지 C형 간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없기 때문에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C형 간염은 혈액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정맥주사 약물의 남용, 무분별한 성접촉,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 비위생적인 문신, 피어싱 혹은 침술 등의 시술 등은 주의를 요한다.


신동현 교수는 “C형 간염은 경우 최근 치료법의 발달로 대부분 바이러스 박멸이 가능한 병이며, 특별한 증상이 없이도 병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감염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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