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 만에 인플루엔자 치료를 위해 개발된 새로운 작용 기전 항바이러스제인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마르복실)가 지난 11월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조플루자는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인플루엔자 A형 또는 B형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로 현재 일본, 미국, 대만, 홍콩 등 한국을 포함해 총 12개 국가에서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로슈(대표이사 닉 호리지)는 지난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플루엔자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재 인플루엔자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 내성으로 인해 단 한 가지 계열(뉴라미니다아제)의 약제만 권고되고 있으며, 기존 경구용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5일 동안 복용해야 하므로 복약 순응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인플루엔자는 전염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전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높았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발표를 통해 “조플루자는 단 1회 경구 복용을 통해, 5일 동안 복용해야 하는 기존 경구 인플루엔자 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됐던 복약 순응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며, “이를 통해 조플루자가 인플루엔자 환자들의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국내 인플루엔자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플루자는 단 한 번 경구 복용으로 인플루엔자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시킬 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시간을 단축시켜 전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옵션이라는 설명이다.
조플루자는 임상연구에서 단 한 번의 경구 복용으로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12세 이상, 64세 이하)군과 고위험군 환자군(12세 이상) 모두의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시킬 뿐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환자들의 비율을 빠르게 감소시켜 향후 인플루엔자 전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환자(12세 이상, 64세 이하)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전체 이상반응(AE, Adverse Event) 발생률은 조플루자 투여군(20.7%)에서 위약(24.6%)과 오셀타미비르 투여군(24.8%) 대비 가장 낮았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인플루엔자 국내외 통계와 심각성 및 이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적 문제 등을 소개했다.
실제 인플루엔자는 단순히 심한 감기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성 질환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0억 명이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며 이 중 약 25~5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2018년을 기준으로 약 200만 명이 인플루엔자로 진단 받았으며, 연간 700명 이상이 인플루엔자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체 인구의 25~35%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는 ‘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 influenza)’이 발생했을 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약 7,100만 명까지 급증하기도 한다.
로슈 글로벌 인플루엔자 의학부 애론 허트(Dr. Aeron Hurt) 디렉터는 “인플루엔자는 가족 중 한 명이 감염되면 다른 가족에게 전염될 확률이 38%에 달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연간 약 13조 300억 원(약 1,120억 달러)의 추가적인 의료비 지출이 야기된다(미국 기준)”며, “인플루엔자로 인해 매년 약 1,500만 일의 근무일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미국 기준) 사회적 부담 또한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