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작가 다사라기 개인전이 개최돼 눈길을 모았다.
이번 개인전이 눈길을 모은 이유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말기 직장암으로 투병 중인 하성진 씨(가명,47)의 생애 첫 개인전이기 때문이다.
하 씨는 지난 2015년 직장암 3기를 진단받고, 약 4년간 투병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하 씨가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을 찾은 건 지난 7월. 이미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상황이었지만 하 씨에게 그림은 늘 힘이 됐다.
하 씨는 암을 진단받기 전부터 ‘다사라기’라는 예명으로 그림을 그렸다. 다사라기는 ‘불꽃처럼 타오른다’의 순 우리말이다. 비록 미술을 배우진 않았지만 그림을 너무 그리고 싶어서 정한 이름이다.
하 씨가 미술을 정식으로 배우지 못한 이유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이었다.
그러나 불꽃처럼 타오른다는 예명이 보여주듯, 하 씨는 암을 진단 받은 후에도 그림 활동을 지속했다.
오히려 죽음 앞에서 그림을 통해 두려움을 이겨냈고, 개인전 개최라는 희망을 안고 작업을 이어갔다.
특히 하 씨는 평소 잘해주지 못한 여동생을 위해 전시회를 열고 싶어 했고, 병실에는 그의 작품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호스피스팀은 그의 버킷리스트를 들어주기 위해 작가 다사라기 개인전을 준비했다.
호스피스병동 복도 한편에는 하 씨가 병동생활 중 만든 소품과 그림이 늘어섰다.
이날 전시회에서 하 씨는 어머니와 주치의 최선영 교수(가정의학과)와 함께 케이크 컷팅식을 하고 생애 첫 개인전을 자축했다. 또 호스피스병동 의료진을 비롯해 가족, 병원 교직원, 환자들이 호스피스병동을 찾아 작가 다사라기의 첫 개인전을 축하했다.
첫 개인전에서 작가 다사라기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저 감사합니다”라며 감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국제성모병원 원목실 차장 이진원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작가님이 여동생에게 전하고 싶었던 그 마음을 전시회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 호스피스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진행됐다.
[사진]개인전 케이크 컷팅식 (左) 주치의 최선영 교수 (中)하성진 씨(가명) (右)하 씨의 어머니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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