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발목을 접질리면 큰 증상이 없더라도 뼛조각을 염두에 둔 보다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존의 성장판 손상에 대한 가설을 뒤집고, 소아청소년 발목 염좌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한 첫 연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연 교수팀(강원대병원 정형외과 이두재 교수, 바른정형외과 김동한 원장)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발목염좌로 경기도 화성 바른정형외과를 방문한 소아청소년(3~15세) 188명을 진단 당시의 상태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누고, 평균 24.5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인대 손상과 골절이 의심된 2,3단계 환자의 65.9%에서 발목 외측의 뼛조각이 발생했다. 골절이 전혀 의심되지 않고 가벼운 부기와 통증 등의 증상만 호소한 1단계군에서도 14.4%나 뼛조각이 발생했다.
골절이 의심되지 않는 정상 소견이었지만, 2년 후 발목 외측에 뼛조각이 발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39.4%의 환자에서 뼛조각이 발생했는데, 이는 정상 성인에서 뼛조각이 발견되는 빈도인 1%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즉, 소아청소년기에 겪은 발목염좌가 발목 외측 뼛조각의 핵심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또 추적관찰 기간 동안 2,3단계군 환자의 90% 이상에서 의심된 뼛조각의 크기가 커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초기 뼛조각이 존재하는지 의심스러운 정도의 손상이었는데, 2년 후 뼛조각이 눈에 띄게 커졌다. 이렇게 뼛조각이 커지면 발목 주변의 통증, 부종, 만성 발목 불안정성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
지금까지 소아청소년기에 발목을 접질리면 성인과 같은 인대 손상보다는 성장판 손상에 주목해 왔다. 또 이 시기에 발목을 접질리더라도 며칠 내에 증상이 완화되거나, 방사선 검사에서 골절이 보이지 않으면 특별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동연 교수는 “성인에서 발목 내 뼛조각이 있으면 발목 외측의 통증, 부종, 발목의 만성 불안정성, 나아가 관절염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소아청소년기에 발목을 접질리고 붓기가 발생하면 방사선 촬영으로 인대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성인의 경우보다 더 적극적으로 치료(석고고정 등)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발목염좌 환자는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그동안 연구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개인기초연구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소아정형외과 공식학회지인‘소아정형외과학회지(Journal of Pediatric Orthopedics)’ 10월호에 게재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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