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학부모 4명 중 1명은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을 최소화한 제품이 있다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입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환경호르몬 ‘프리(free)’ 제품을 일부러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양대 환경호르몬 대체물질 개발 사업단(단장 한양대 생명과학부 계명찬 교수)이 지난해 전국의 초등학생 학부모 1000명(남 449명, 여 551명)을 대상으로 환경호르몬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3년째 진행되고 있다.
이 연구에서 초등학생 학부모의 60.7%는 환경호르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억하는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다이옥신(22.6%)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카드뮴 등 중금속(20.8%), DDT 등 농약(19.7%), 비스페놀-A(13.6%)의 순이었다.
다이옥신·중금속·일부 농약·비스페놀-A 등은 실제로 환경호르몬으로 의심 받고 있다.
학부모가 환경호르몬을 유발한다고 인식하는 제품은 라면용기(16.9%), 플라스틱 밀폐용기(16.3%), 페트병(15.2%), 샴푸·세제(13.3%), 방향제·향수(11.9%) 등이었다.
학부모가 일상생활에서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가능하면 컵라면보다 봉지 라면을 먹는다”(67.7%),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한다”(59.6%), “뜨거운 음식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지 않는다”(5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등학생 학부모의 86.9%는 환경호르몬이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자녀가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악영향을 받을까봐 불안하다는 응답률도 79.3%에 달했다”며, “23.9%가 환경호르몬 최소화(환경호르몬 대체물질이 사용된) 제품 구매 시 추가 비용 부담 의향이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밀폐용기 등에서 ‘인체에 무해한’ 등의 문구를 확인하는 학부모의 비율은 전체의 51.4%였다.
‘프리(free, ‘없다’는 의미)‘란 문구가 있는 제품을 일부러 구입하는 응답자도 50.2%에 달했다. 특히 여성의 ’프리‘ 제품 구입률(56.6%)이 남성(42.3%)보다 높았다.
환경호르몬 관련 정보 제공 기관 중 신뢰도가 가장 높은 곳은 연구기관(80.3%)이었고, 대학(67.3%), 시민단체·소비자단체(67.3%), 병원(64.4%), TV·라디오(61.9%), 초·중·고교(61.1%), 신문사·잡지사(56.6%), 정부기관(56.6%)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