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폭음하는 남성의 비만율은 1~2잔 마시는 남성에 비해 최대 1.5배 가까이 높지만, 5~6잔 마시는 남성의 비만율은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의 매일 폭음하면 1달에 한 번 정도 폭음하는 경우보다 비만율이 10%p 이상 높았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상대 간호대학 김보영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 6,749명의 음주 패턴과 비만·복부비만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선 남성이 한 자리에서 마시는 음주량이 비만·복부비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자리에서 1~2잔 이하로 마시는 남성에 비해 7~9잔·10잔 이상 마시는 남성의 비만율은 각각 1.2배·1.5배 높았다. 한 번에 10잔 이상 폭음하는 남성의 복부비만율은 1~2회 음주하는 남성 대비 1.5배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알코올은 지방분해와 지방이용을 방해해 비만 위험을 상승시키고 복부비만을 유발한다”며, “단기적으론 알코올의 이뇨효과에 따른 소변량 증가, 열 생산 촉진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증가로, 체중이 줄어들기도 한다”고 기술했다.
이번 연구에서도 폭음 습관을 가진 남성의 비만율·복부비만율은 증가했지만, 5~6잔 마시는 남성의 비만율은 오히려 1~2잔 마시는 남성의 80% 수준이었다.
얼마나 자주 폭음을 하는지도 남성의 비만율·복부비만율에 영향을 미쳤다.
교수팀은 폭음 횟수에 따라 연구 대상 남성을 월 1회 미만·월 1회·주 1회·거의 매일 등 네 범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월 1회 폭음하는 남성의 비만율·복부비만율은 각각 33.3%·21.6%로 가장 낮았다. 반면 거의 매일 폭음 하는 남성의 비만율·복부비만율은 각각 44.8%·36.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음주 패턴에 따라 비만 위험성의 차이가 있다”며, “각자의 음주패턴을 분석해 비만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을 먼저 선별해 적극 중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선 국내 성인 남성의 38.1%는 비만, 27.3%는 복부비만으로 나타났다. 성인 남성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 4명 중 1명 이상이 복부비만인 셈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보건간호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한국 성인 남성의 음주패턴과 비만과의 관련성’라는 내용으로 소개됐다.
한편 한국형 알코올 중독 선별검사(AUDIT-K)에선 소주·양주 등 주종(酒種)에 상관없이 한 번에 7잔 이상 술을 마시는 경우를 폭음으로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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