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명잇기(이사장 김순일,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가 지난 8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2016 생명나눔, 이식인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는 이식인 선수뿐 아니라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 이식인 선수 가족, 장기 기증 및 이식기관들과 민간단체 관련자들이 400 여명이 참석했고, 이 중 이식인과 장기이식 및 기증 관련 병원 및 단체에서 70여명이 선수로 활약을 했다.

이 대회를 통하여 장기를 이식받은 이후에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음을 보여줘 장기 이식에 대한 시선을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경기는 탁구와 배드민턴 두 종목으로 진행되었고, 각 종목별로 남성부와 여성부가 나뉘어 진행됐다.

탁구는 총 47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남성부 1위 박상수(세브란스병원), 2위 김기창(고대안암병원), 3위 지형근(서울성모병원), 염춘주(아주대학교병원)이 여성부 1위 이은희(세브란스병원), 2위 조남주(계명대 동산의료원), 3위 민순애(서울대병원), 차지했다.

올해 탁구 이식인 자조모임을 만들어 운영해온 세브란스병원의 활약이 두드러진 결과를 보였다.

탁구의 경우 의료진 및 장기기증 및 이식 관련 기관서는 1위 임천규(경희대학교병원), 2위 박종성(기증자가족), 3위 이태현(한국장기기증원), 최지우(한국장기기증원)이 차지했다.

배트민턴 결과는 남성부 1위 황재찬(계명대 동산의료원), 2위 안영현(아주대학교병원), 3위 유승철(서울대학교병원)이 차지했으며, 여성부 1위 나나에 이치카와(시오와병원), 2위 김평순(경희대학교병원), 3위 임선미(고대안암병원), 4위 조혜진(서울대학교병원)이 차지했다.

배드민턴의 경우 2015 세계 이식인 경기대회에서 우정을 다졌던 일본인 선수 Nanae Ichikawa 에 이치카와와 Yusuke Kurata 참가하여 박빙의 승부를 겨뤘다.

일반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보여준 이식인 선수들의 모습에 모든 참석자들은 경기에 눈을 뗄 수 없었다며 감탄했다.

이식 후 건강한 삶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는 이식인들의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이번 체육대회는 체육대회 후 간이식을 받은 이식인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이어진 생명 나눔 감사음악회에서 생명나눔 감사와 기쁨의 자리가 마련됐다.

기증자 가족과 이식인 선수의 감사 편지 낭독으로 시작된 감사음악회는 서정모 이식인의 섹소폰 연주, 김순일 (사)생명잇기 이사장과 김현정 세브란스병원 코디네이터의 이중창, 조원현 대한이식학회 회장의 깜짝 공연까지 생명나눔 활동과 관련된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특히 기증자와 수혜자,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생명의 소리 합창단‘의 축하 공연은 생명 나눔과 관련된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의 장에서 백미를 장식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서 선발된 우수 선수는 내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개최되는 2017 세계 이식인 경기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한국은 지난 2015년 대회에서 배드민턴 단식 부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좋은 성적을 올렸었다.

세계이식인 체육대회는 전 세계의 이식받은 환우들이 모여 육상, 수영,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운동 경기 등을 통해 이식후의 건강한 삶을 확인하고 경쟁하는 가운데 친선을 도모하는 대회이다.

(사)생명잇기 김순일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이식인들의 정신과 체력을 향상시키고 수혜자, 기증자, 의료인 또 그 가족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생명과 나눔의 소중함을 확인하고, 고귀한 생명을 나누어주신 기증자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가 되어 기쁘다”며 “이번 대회가 끝나고 많은 이식인들이 운동을 시작하여 이식 후 받은 제2의 삶을 더 건강하고 소중하게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회는 생명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2017년 세계이식인경기대회 참가 종목의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대한이식인연합회, 대한이식학회, 전국장기이식센터, 한국장기기증네트워크와 공동으로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