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친왕이 잠든 ‘영원’조선왕실 마지막 궁중회화 ‘창덕궁 대조전 벽화’ 최초 공개
  • 기사등록 2015-05-03 02:17:53
  • 수정 2015-05-03 02:19:03
기사수정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정남)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과 영친왕비 이방자를 함께 모신 영원(英園, 경기도 남양주시 홍유릉 경역 내)을 제향일인 오는 5월 10일부터 국민들에게 최초로 시범 개방한다.

◆영원, 2016년 1월부터 전면 개방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인 영친왕(1897~1970년)은 11세 때인 1907년 황태자로 책봉되었으나, 바로 그해에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게 된다.

이후 일본 왕족이었던 마사코(이방자, 1901~1989년)와 정략결혼을 하고 일본에서 생활하다가 56년 만인 1963년 귀국하였으나 병환에 시달리다가 1970년 사망하여 영원에 묻혔다.

문화재청은 국민들의 문화유산 접근성과 향유권을 높이고 그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자 궁궐과 왕릉의 정비를 통한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덕수궁 석조전을 복원하여 대한제국역사관을 개관하고 비공개 능이었던 사릉(思陵)과 강릉(康陵)을 개방하였다.

또 올해는 궁중의 부엌이자 드라마 대장금의 주 무대였던 경복궁 소주방의 복원을 마치고 오는 5월 2일 제1회 궁중문화축전 기간에 국민들에게 선보인다.

비운의 황태자로도 불리는 영친왕이 잠든 영원의 개방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일제에 의해 제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영친왕의 굴곡진 생애에 담긴 의미를 다시금 곱씹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영원은 왼편에 자리한 회인원(懷仁園, 영친왕의 둘째 아들 이구의 무덤)과 함께 오는 10월 31일까지 시범개방을 거쳐 다음 해 1월부터 전면 개방될 계획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한편, 영원 개방을 기념하는 부대행사로 홍유릉 내 유릉(裕陵, 순종과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의 능)의 재실에서는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대한제국을 다시 기억하다’를 주제로 사진전이 개최된다.

5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진전에는 대한제국 황실가족의 다양한 사진자료가 전시되어, 그들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왕실 마지막 궁중회화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직무대리 김성배)은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창덕궁 대조전 벽화 2점을 제1회 궁중문화축전을 맞아 개최되는 ‘창덕궁 대조전 벽화’특별전을 통해 오는 5월 31일까지 국민들에게 공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벽화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왕비의 생활공간이었던 창덕궁 대조전에 그려진 ‘봉황도’(鳳凰圖, 등록문화재 제242호)와 ‘백학도’(白鶴圖, 등록문화재 제243호)이다.

이들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대조전을 다시 지으면서 내부를 장식하기 위하여 제작되었으며, 비단에 그려 벽에 붙인 부벽화(付壁畵) 형식의 작품이다.

대조전 대청 동쪽 벽에 그려졌던 ‘봉황도’는 상상의 동물인 봉황을 주제로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과 나리꽃, 바위 등을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한편, 16마리의 학이 달을 배경으로 소나무로 날아 앉는 모습을 기품있게 묘사한 ‘백학도’는 ‘봉황도’와 마주하여 서쪽벽을 장식하고 있어 두 그림이 완벽한 대칭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 벽화는 군왕의 덕치(德治)를 상징하는 봉황과 백학을 포함한 십장생(十長生)으로 꾸며져 황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 있다. 비록 일제강점기에 제작되었지만 순종 황제의 의지에 따라 조선 화가들이 그린 이 그림에는 군왕의 위엄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녹아 있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대조전 벽화의 안전한 보존관리를 위해 2013년부터 벽화를 떼어내어 보존처리하고 대조전에는 모사본을 제작하여 부착하는 사업을 2년에 걸쳐 진행하였으며, 보존처리가 완료된 원본은 2014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하였다.

이에, 이번 특별전에서는 보존처리된 벽화와 더불어 벽화 보존처리와 모사본 제작 관련 영상과 벽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대형 애니메이션을 상영하여, 벽화의 보존과 모사 과정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창덕궁 대조전 벽화’특별전은 그동안 일반인이 볼 수 없었던 대조전 벽화를 가까이에서 감상하면서 우아하고 정교한 황실 회화의 진수를 느끼고 근대기 회화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다. 아울러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야간 특별관람 기간(5.2.~14. 휴무일인 매주 월요일 제외)에는 밤 10시까지 관람 가능한 이번 전시는 무료로 운영된다.
9-3.jpg
<창덕궁 대조전 봉황도>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430586964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1월 30일 병원계 이모저모③]보라매, 삼성서울, 자생한방병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2월 제약사 이모저모]동아제약, 메디톡스, 한국머크, 한국오가논 등 소식
  •  기사 이미지 [2월 제약사 이모저모]사노피, 삼성바이오에피스, 헤일리온, 한국화이자제약 등 소식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대한간학회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