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친환경 병원 중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와 함께 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병원 2026’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전 세계 약 6000개 병원을 평가해 선정한 250개 병원 중 국내 병원 10곳이 상위 3개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5-리프(최고 등급), 국내 4개 병원 상위 0.6%
뉴스위크에 따르면 이번 순위는 2025년 6월 19일부터 2026년 6월 18일까지 진행된 평가를 토대로 작성됐다.
환경 성과 데이터와 전문가 추천을 결합해 전 세계 병원의 지속가능성 수준을 5단계(리프)로 평가했다.
평가 대상 병원 중 250곳이 최종 명단에 올랐고, 이 가운데 최고 등급인 5-리프는 36곳이다.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이 5-리프 등급을 받아 전체 250곳 중 상위 0.6%에 포함됐다.
이 중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지속가능 인프라’ 부문에도 함께 선정됐다.
고려대구로병원 민병욱 병원장은 “의료기관은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건강한 삶의 기반이 되는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도 책임이 있다”며 “이번 최고등급 획득은 지속가능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모든 교직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실천해 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에너지 효율화와 자원순환, 폐기물 감축 등 친환경 경영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해 환자와 지역사회, 미래세대의 건강까지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의료기관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4-리프·3-리프에도 국내 병원 6곳 포함
두 번째로 높은 4-리프 등급에는 ▲한림대성심병원(안양) ▲고려대 안암병원(서울) ▲서울성모병원(서울)이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의료원은 통합적인 친환경 메디컬 거버넌스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산하 병원의 에너지, 폐기물, 용수 데이터를 표준화된 지표로 통합 관리하고 있으며,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료계 최초로 발간한 이래 매년 성과를 대외에 공개하고 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려대학교 안암, 구로, 안산병원이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병원으로 인정받은 것은 KU Medicine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환경경영 역량을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결과”라며, “환자 안전과 진료의 질을 최우선에 두면서도 환경적 책임을 함께 실천하며, 사회적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등급인 3-리프에도 ▲전남대병원(광주)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서울) ▲고려대 안산병원(안산) 등 3곳이 포함됐다.
한림대성심병원은 “고효율 LED 조명 도입, 야간 시간대 승강기 탄력 운전 등을 통해 병원 전반의 에너지 사용 구조를 개선하고, 수술실과 중앙공급부에 공급되는 스팀 배관을 단일화해 에너지 손실을 줄였다. 병원 내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2025년 한 해 동안 5만3714k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료 현장에서는 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수술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수자원 재활용을 통해 연간 6960톤의 용수를 절약하고 있으며, 폐기물 관리에서도 의료폐기물 멸균처리기 도입과 상용화를 추진하는 등 자원순환형 병원 운영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성심병원은 “병원 전반의 에너지 사용 구조를 개선하고, 보일러에서 버려지는 열을 다시 활용하는 순환형 에너지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냉각수 공급 방식도 사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능동제어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한 빗물과 정수를 조경용수 등에 활용하며 전체 용수 사용량의 10.4%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 인프라’ 부문도 선정
뉴스위크는 이번 평가에서 별도로 ‘지속가능 인프라(Sustainable Infrastructure)’ 부문 우수 병원도 선정했다.
전 세계 24개 병원이 이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2곳이 포함됐다.
뉴스위크는 이들 병원이 다른 기관보다 앞서 ESG위원회를 발족하고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한 ESG 경영 활동을 추진해온 점을 평가 근거로 들었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종합병원 최초로 ESG위원회를 출범시켜 친환경·사회적 책임·투명경영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추진해왔다”며,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강화와 에너지 절감 캠페인, 설비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의료폐기물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으며, 취약계층 아동 건강관리, 해외 의료봉사와 의료기술 전수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윤리경영과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병원 운영 전반에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가 방법과 의미
이번 순위는 뉴스위크와 스타티스타가 처음으로 공동 발표한 ‘세계 친환경 병원’ 평가로, 에너지 성과와 온실가스 배출, 수자원 관리, 폐기물 관리, 오염물질·화학물질 관리, 조달·공급망 관행, 지속가능성 거버넌스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뉴스위크 측은 의료기관의 임상 역량뿐 아니라 환경적 책임도 함께 평가함으로써 의료 서비스의 질과 환경 지속가능성이 양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순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