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병원계 주요 이모저모는 다음과 같다.
◆국립암센터 김수열·최용두 박사 연구성과, ‘2026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 선정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김수열 암생물학연구부 박사와 최용두 융합기술연구부 박사의 연구성과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선정한 ‘2026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에 선정됐다.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은 매년 논문·특허·기술이전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연구과제를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는 대표적인 보건의료 연구성과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김수열 박사의 연구는 한미 공동 암대사 연구를 통해 암세포의 에너지 생산이 지방산산화(fatty acid oxidation)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 실험을 통해 이 기전을 억제하면 항암치료 효능이 크게 향상됨을 입증하며, 차세대 항암치료법 개발의 새로운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이 연구는 국제 학계에서 ‘킴 효과(Kim effect)’로 명명될 만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수열 박사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지방산산화를 억제하는 치료 표적 2종을 발굴하고, 유전자 조작 실험을 통해 항암 효능을 검증해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를 등록했다.
이어 원내 창업기업인 ㈜뉴캔서큐어바이오를 설립해 지방산산화 억제제 ‘KN510713’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약물은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김수열 박사는 “KN510713은 정상조직은 보호하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혁신적인 항암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말기·난치암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선정된 최용두 박사의 연구는 복강경 수술 중 종양의 위치와 경계를 형광 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형광 수술 표지자를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한 성과다.
최용두 박사가 개발한 형광 수술 표지자는 종양 주변에 부착한 표지자에서 발생하는 형광 신호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종양의 위치와 절제 범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국립암센터는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으며, ㈜코스코인터케어와 함께 클립형 형광 수술 표지자의 국내 인허가를 완료하고 다기관 임상시험을 통해 효용성을 입증했다.
또한 겔 형태의 형광 표지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허가를 신청했으며 국내 허가 절차도 진행 중이다.
최용두 박사는 “위·대장암 수술에 활용되는 형광 수술 표지자는 그동안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아직 상용화 사례는 없다”며 “이번 기술이 다양한 암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수술 시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국립암센터의 강점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실제 환자 치료로 연결하는 데 있다”며 “기초연구부터 임상시험, 기술사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연구개발 체계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암 치료기술을 국민에게 더 빠르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단국대병원, 충남 닥터헬기 중형으로 교체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이 운용 중인 충남 닥터헬기가 기존 소형 헬기에서 중형 헬기로 새롭게 전환되며 충남지역 중증 응급환자 이송 체계가 한 단계 강화된다.
병원은 16일 병원 대강당과 헬기장에서 ‘중형 닥터헬기 출범식’을 개최하고, 새로운 닥터헬기의 본격적인 운항 시작을 알렸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중형 헬기(AW-169)는 기존 소형 헬기(AW-109)에 비해 기내 공간이 넓어져 운항 중 의료진의 응급처치와 환자 처치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넓어진 내부 공간을 활용해 에크모(ECMO), 신생아 인큐베이터 등 특수 의료장비 운용이 한층 수월해져 중증 외상 및 심뇌혈관질환 등 고난도 응급환자 이송 시 ‘움직이는 응급실’로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연료 탑재량과 적재중량이 늘어나 장거리 이송은 물론 기상 악화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해졌다.

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 “충남 닥터헬기는 지난 10년간 위급한 순간에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의료 안전망 역할을 해왔다”며, “중형 닥터헬기 도입을 계기로 더 신속하고 안전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충남 응급의료 발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 ‘표적치료의 현재와 미래’ 세계적 석학 초청 특강 개최
연세암병원이 지난 15일 서암강당에서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SKCC) 종양내과 박웅기 교수(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객원교수)를 초청해 ‘기초과학에서 치료제까지:GRIT(소화기암 RAS 혁신 치료제 개발)’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에서는 췌장암 치료의 핵심 표적으로 주목받는 KRAS 억제제 개발 현황과 미래 치료 전략을 중심으로 최신 연구 동향이 소개됐다.
특히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 에서 큰 주목을 받은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KRAS 표적치료의 임상적 의미와 향후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강연에서는 KRAS가 오랫동안 ‘치료가 어려운 표적(undruggable target)’으로 여겨졌던 이유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 과정, 다양한 KRAS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 전략, 향후 췌장암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 가능성 등이 소개됐다.
이외에도 박 교수는 글로벌 총괄연구책임자(Global PI)로서 진행하고 있는 다른 KRAS 억제제에 대해 소개했다.
박웅기 교수는 “그동안 KRAS는 공략이 매우 어려운 표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며 “기초과학에서 출발한 연구가 실제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치료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최혜진 종양내과장은 “이번 특강은 세계적인 항암제 개발을 직접 이끌고 있는 연구자로부터 최신 연구 성과와 미래 치료 전략을 공유받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종양내과는 앞으로도 국제적인 연구 교류를 확대해 암 치료 연구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