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청년 고혈압 유병률 9년 새 68% 급증, 1인 가구가 다인 가구 지속 추월 - 30대 남성 1인 가구, 다인 가구 남성보다 위험도 높아 - “무증상 특성상 방치 쉬워…선제적 국가 개입 시급”
  • 기사등록 2026-07-08 23:30:03
기사수정

30대 남성 1인 가구가 고혈압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회장 이혁)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 고혈압 환자 현황 및 영향 요인 보고서’를 근거로 이같이 진단하고, 국가 차원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청년 고혈압, 9년 새 68% 급증…1인 가구가 항상 앞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9세 청년층 고혈압 환자는 2015년 인구 1000명당 10.7명에서 2023년 18.0명으로 8년 새 68.2% 늘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1인 가구다. 같은 기간 1인 가구 청년의 유병률은 14.6명에서 22.8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조사가 이뤄진 전 기간 다인 가구(10.1명→16.7명)를 한 번도 밑돈 적이 없는 수치다. 청년 고혈압 증가 흐름을 1인 가구가 사실상 견인해온 셈이다.


◆‘30대·남성·1인 가구’ 삼중 위험군

성별과 연령별 분석 결과는 더 뚜렷하다.

남성은 여성보다 고혈압 유병 가능성이 3.10배, 30대는 20대보다 2.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1인 가구의 유병률은 1000명당 39.4명으로 다인 가구(26.5명)를 크게 웃돌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30대 남성 1인 가구는 33.3명으로, 다인 가구에 속한 남성(24.6명)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별과 가구 형태, 연령이라는 세 가지 위험 요인이 겹치는 지점에 30대 혼자 사는 남성이 서 있다는 의미다.


◆사회적 스트레스와 혈압의 상관관계

해외에서는 대형 재난이나 테러 같은 급성 사회적 스트레스가 인구 집단 전체의 혈압을 실제로 끌어올린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보고돼 있다.

미국의 경우 2001년 9·11 테러 이후 2개월간 조사 대상 지역의 평균 수축기 혈압이 테러 이전보다 약 1.7~3.8mmHg 높게 측정됐으며, 이 상승 효과는 계절적 요인과는 무관했다는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바 있다.

대지진이나 전시 상황과 같은 극단적 스트레스 환경에서 혈압이 유의하게 오른다는 연구도 다수 존재한다.

학회는 이 같은 선행 연구를 근거로, 최근 국내에서 이어지는 정치·사회적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만성적 심리 스트레스 역시 국민 혈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는 아직 국내에서 직접 검증된 수치는 아니며, 학회는 향후 실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규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족도, 동거인도 없다”

이혁 회장은 “고혈압은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다”며, “특히 30대 혼자 사는 남성은 불규칙한 식사, 배달음식 위주의 식습관, 고위험 음주에 상대적으로 쉽게 노출되면서도 이를 조언해 줄 가족이나 동거인이 없어 건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상이 거의 없다는 특성 때문에 방치되기 쉬운 만큼, 지금이 바로 선제적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엿다.


◆검진부터 실태 조사까지 5대 과제 제시

학회는 다음과 같은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 전국 보건소·직장 건강검진 시 30대 1인 가구 남성 대상 혈압 측정 및 사후관리 강화

▲ 가정용 혈압계 보급 확대 및 자가 혈압 측정 습관화 캠페인 전개

▲ 1인 가구 밀집 지역의 고위험 음주 환경 개선을 위한 지자체 협력 사업 추진

▲ 무증상 고혈압에 대한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 강화

▲ 사회적·정치적 스트레스가 국민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 실태 조사 추진

한국임상고혈압학회는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청년, 특히 30대 남성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고혈압 예방·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관계 부처 및 학계와의 협력을 통해 후속 대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관련기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75812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대한산부인과로봇수술학회, 제5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  기사 이미지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 개정안’ 대표적 쟁점들 논의
  •  기사 이미지 대한수혈학회, 제45차 학술대회 개최…“수혈관리실 수가체계 확립” 촉구
대한심장학회
대한폐고혈압학회
대한신경통증학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캐논메디칼
올림푸스한국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