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서 채집된 빨간집모기(Culex pipiens)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에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6월 17일 전국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모기물림 예방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대상자의 신속한 접종을 당부했다.
◆도심 서식 빨간집모기서 바이러스 검출…경보 기준 해당
이번 바이러스는 기존 감시 대상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아닌 빨간집모기에서 확인됐다.
빨간집모기는 정화조, 인공용기 등 도심 내 유기물이 풍부한 소규모 고인물에 주로 서식하며,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각 복절 배판에 흰색 띠가 있다.
3월부터 발생해 5월에 밀도가 증가한 뒤 11월까지 관찰된다.
질병관리청은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과 협력해 최근 빨간집모기를 감시 대상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병원체 감시를 강화한 바 있다.
올해는 전국 14개 지점에서 3월부터 10월까지 매개모기 감시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일본뇌염 경보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하루 평균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 이상일 때 ▲채집 모기에서 바이러스가 분리·검출된 경우 ▲환자가 발생한 경우 중 하나를 충족하면 발령된다.

◆뇌염 진행 시 사망률 20~30%…신경계 합병증도 심각
일본뇌염은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잠복기는 5~15일이다.
초기에는 발열·두통·구토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발작·착란·경련·마비·방향감각 상실 등 중증 증상이 동반되며 이 중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염에서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는다. 특이적 치료법은 없으며 대증치료가 시행된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연평균 17명 내외로,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돼 11월까지 발생한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신고된 환자 79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60.8%로 여성보다 많았으며, 전체의 65.9%가 60대 이상이었다.
◆아동 국가예방접종 필수…성인 고위험군도 접종 권장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다.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2013년 이후 출생자)은 표준 일정에 따라 접종해야 한다.
▲불활성화 백신 vs. 생백신
불활성화 백신은 생후 12~23개월에 1개월 간격으로 2회, 이후 3차(2차 접종 11개월 후), 4차(6세), 5차(12세)로 총 5회 접종한다.
생백신은 생후 12~23개월 1차 접종 후 12개월 뒤 2차 접종으로 총 2회 완료한다. 두 백신 간 교차접종은 인정되지 않는다.
▲접종 이력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유료접종 권장 대상
과거 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중 ①논·돼지 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 거주자 또는 전파시기에 해당 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②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③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방글라데시·인도·미얀마·베트남·중국·일본 등 25개국, CDC 2025년 6월 기준)에 대해서도 유료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지자체 방제 강화 및 개인 예방수칙 준수 당부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각 지자체는 매개모기가 서식하는 도심 내 고인물을 중심으로 유충방제를 우선 실시하고, 지하실·덤불숲 등 휴식처를 중심으로 성충방제를 병행하는 종합방제를 강화해 환자 발생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리해 달라”고 강조했다.
개인 예방수칙으로는 모기가 활동하는 4월~10월 야간 외출 자제, 밝은 색 긴 옷 착용 및 노출 피부에 기피제 사용, 진한 향수·화장품 사용 자제 등이 권고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 정비와 모기장 사용, 집 주변 물웅덩이 및 막힌 배수로의 고인물 제거가 필요하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