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국내 의사 창업의 정의와 범위,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며, 의사 창업이 기존 개원과 구별되는 혁신 주도형 기술창업임을 규정했다.
◆개원과 다른 ‘사용자 혁신가’의 창업
보고서는 의사 창업을 ‘의사 면허(MD) 소지자 또는 의사과학자(MD-Ph.D)가 임상 경험과 연구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미충족 의료수요 해결 및 기술사업화를 목적으로 기업을 설립하거나 경영에 참여하는 활동’으로 정의했다.
이는 Greenblatt(2021)의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의사를 ‘사용자 혁신가(user innovator)’로 보는 관점이다.
신약 개발·의료기기·디지털헬스 등 기존에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단순 개원과는 성격이 다르다.
좁은 의미에서는 의사 면허 소지자만을 창업 주체로 한정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병원이나 의과대학 소속 연구자까지 포함한다.
◆의사 창업에 주목하는 네 가지 이유
보고서는 의사 창업이 일반 창업과 구별되는 이유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혁신 아이디어 원천
첫째, 의사는 환자 진단·치료 전 과정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의료서비스 공급자로서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직접 체감하며 혁신 아이디어의 원천이 된다.
세계 최초 인공심장판막을 개발한 심장외과 의사 알버트 스타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연구 성과, 창업의 중요한 기반
둘째, 병원이 국가 R&D 과제의 주요 수행 주체로 부상하면서 연구 성과가 창업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창업 생태계 준비 필요
셋째, 2024년부터 2032년까지 5,153억 원이 투입되는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의 성과가 실제 산업과 시장으로 확장되려면 창업 생태계 준비가 필요하다.
▲기술사업화 수익 증대 요구
넷째, 병원 수익 다변화를 위한 기술사업화 수익 증대가 요구된다.
◆국내외 주요 의사 창업 기업
국내에서는 유전체 분석 기술의 마크로젠(서울대 의대 서정선 대표), 국내 연구중심병원 첫 코스닥 상장사인 지니너스(삼성서울병원 박웅양 교수),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온코크로스(서울아산병원 김이랑 교수 공동 창업), 소화기 내시경 시술도구를 개발한 파인메딕스(칠곡경북대병원 전성우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에서는 의료인 네트워킹 플랫폼 Doximity, 원격진료 플랫폼 Teladoc Health 등이 의사 창업 기업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국내 의사 창업에 특화된 생태계 조성이 미흡하다고 진단하면서, 예산·조직·인력·제도·사업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