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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C 2026, 79개국 5500명 참가…아시아 유방암 치료 논의 본격화 - 35개국 초록 460편 접수, 해외 초록 330편…역대 최대 국제화 - 발표 중심 넘어 토론·합의형 학회로 진화 - AI 다국어 통역·10개국 언어 지원…환우 글로벌 접근성 대폭 강화
  • 기사등록 2026-05-03 2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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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방암학술대회 2026 및 한국유방암학회 학술대회(이하 GBCC 2026)가 지난 4월 23~25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79개국 약 5500명이 등록한 것은 물론 35개국에서 약 460편의 초록이 접수되며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로 진행돼 관심을 높였다.


◆해외 초록·참가국 대폭 확대…세계 3대 유방암학회 수준

올해 GBCC는 총 72개 세션, 234개 강의가 마련됐으며, 기존 2.5일에서 3일 전체 종일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접수된 초록 약 460편 중 400편 이상이 발표로 이어졌고, 해외 초록이 약 330편으로 국내 초록(약 130편)보다 비중이 높았다. 

전년도 27개국 약 250편이었던 해외 초록도 올해 35개국 약 330편으로 늘어났다.

이는 샌안토니오유방암학회(SABCS)·유럽유방암학회(EBCC)·세인트갈렌유방암학회에 견줄 수 있는 규모이다. 

이정언(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 조직위원장은 “등록자 5500명 중 해외 등록이 약 1000명, 해외 의학자만 약 600명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원식(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대회장은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질병이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GBCC는 다학제 협력을 기반으로 유방암 연구와 치료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국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컨센서스 세션 신설…“폐경 전 유방암, 서구 가이드라인 그대로 따를 수 있을까?”

이번 학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프로그램 중 하나는 GBCC의 시그니처 세션으로 처음 도입된 컨센서스 세션이다. 

‘Management of Early Breast Cancer in Premenopausal Women: How Different Is It?’을 주제로 미주·유럽·아시아 지역 전문가 18명이 참여했다.

서구에서는 유방암 환자의 약 4분의 3이 폐경 후 여성인 반면, 아시아에서는 폐경 전 환자가 절반이다. 

이 같은 역학적 차이는 항암치료 강도, 수술 범위, 내분비치료 및 난소기능억제 전략 등 치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이정언 조직위원장은 “아시아권에서는 폐경 전 유방암 환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질환 특성이 분명히 다르다”며 “서구권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모으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세션은 사전 설문을 통해 각국 전문가들의 치료 방침을 수집한 뒤 현장 실시간 투표와 결합해 운영됐다.

채병주(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학술위원장은 “우리나라 유방암은 60~70대 환자가 많은 서양과 달리 폐경 전 여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주제 선정 배경을 밝혔다.


◆제너럴 세션 도입…진료지침 바꿀 핵심 연구 발굴

최고 학술상 상금 1만 달러가 걸린 제너럴 세션도 새롭게 도입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연구들이 발표되며, 최종 수상자는 현장 평가를 거쳐 결정된 뒤 한국유방암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Breast Cancer에 소개될 예정이다.

채병주 학술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변화는 단순한 연구발표를 넘어 의사들이 진료현장에서 환자 치료 지침을 즉각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결정적 임상시험 결과들을 최초로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터 디스커션 세션도 새롭게 런칭돼 단순 게시를 넘어 발표와 토론을 통한 심층 학술 교류를 시도했다.


◆기조강연 6인으로 확대…세계적 석학 대거 참여

기조강연자도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확대됐다. 

유럽종양학회(ESMO) 차기 회장인 이탈리아 밀라노대 주세페 쿠릴리아노(Giuseppe Curigliano) 교수를 비롯해, 스웨덴 야나 드 보니파스(Jana de Boniface) 박사, 일본 토이 마사카즈(Masakazu Toi) 교수, 미국 로라 에서먼(Laura Esserman) 교수, 덴마크 비르기테 오퍼슨(Birgitte Offersen) 교수, 영국 니콜라스 터너(Nicholas Turner) 교수가 참여해 기초 연구부터 임상 치료까지 폭넓은 학술 논의를 제공했다.

◆글로벌 접근성 강화…AI 통역·10개국 언어·유튜브 스트리밍

GBCC 2026은 환우 참여 확대를 위한 글로벌 접근성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환우 세션 안내 페이지와 홍보물은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따갈로그어·인도네시아어·몽골어·스페인어·튀르키예어 등 10개 언어로 제작됐다.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자막 및 번역 서비스가 도입됐고, 환우 실시간 다국어 Q&A 기능을 통해 자국어로 질문하면 자동 번역돼 연사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민준원(단국대병원) 사무총장은 “유튜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 환우들도 실시간으로 세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학술 서비스 확대…베트남·페루로 연결

GBCC는 2016년부터 ‘찾아가는 학술 서비스’ 개념의 Highlight of GBCC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중국·베트남·몽골·인도네시아 등에 주요 연구 성과를 현지에 직접 전달해 왔다. 

올해 6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2026년 하반기에는 페루 리마에서 GBCC–SPOM Joint Collaboration Forum을 열어 중남미 지역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인도네시아 유방암학회(PERABOI)와의 협력으로 현지 젊은 의사 3명을 선발해 한국에서 2개월간 단기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며, 향후 몽골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태현 대회장(부산백병원 교수)은 “곧 20주년을 마주하는 GBCC는 단순한 지적교류의 장을 넘어 아시아의 유방암 학회가 미국과 유럽으로 연결되는 글로벌 허브가 됐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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