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이비인후과학회(회장 조석현)가 3월 29일 신촌세브란스 에비슨의생명연구소에서 개최한 제35차 춘계학술대회에서 편도아데노이드 수술의 패러다임 변화와 PFAPA증후군의 인지도 상승 등 소아 이비인후과 임상 현장의 최신 흐름을 조명했다.

◆“편도 크기보다 삶의 질이 수술 기준”
편도아데노이드 수술의 적응증 기준이 단순 크기에서 삶의 질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편도가 크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바로 수술 대상으로 보기 어렵고, 반대로 크기가 심하지 않아 보여도 수면 중 무호흡, 심한 코골이, 구호흡, 성장 저하, 반복되는 중증 편도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한다.
이상혁 총무이사(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보호자에게는 ‘편도가 크냐’보다 ‘아이의 삶의 질과 발달에 실제 영향을 주고 있느냐’가 수술 시기를 정하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수면장애 목적 수술 40% 이상 증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장애 진단이 늘면서, 수면 질 개선 목적의 수술 건수가 과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피막을 보존해 통증과 출혈을 줄인 PITA(피막 내 편도절제술) 수술이 대중화되면서 회복 기간이 3~5일로 단축됐고, BiZact™ 편도절제 디바이스 같은 고도의 수술 기구도 활용되고 있다.
만 3~4세 이상의 어린아이들도 수면장애가 심각하다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추세다.

◆PFAPA증후군…“반복되는 원인 불명의 열, 병명이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별도 주제로 다뤄진 PFAPA증후군도 주목받았다.
주기적 발열(Periodic Fever), 구내염(Aphthous stomatitis), 인후염(Pharyngitis), 경부 림프선염(Adenitis)의 약자로, 보통 3~5주 간격으로 40도 이상의 고열이 반복되는 소아 주기적 발열 질환이다.
임기정 부회장(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감기약이 듣지 않아 보호자의 불안이 크지만, 편도절제술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해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면 불필요한 항생제 남용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중이염 항생제…“한국형 진료지침 업데이트 공감”
소아 급성 중이염 항생제 처방률이 국내외 가이드라인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논의됐다.
국내에는 2012년 진료지침이 제시된 바 있지만, 보호자 불안, 야간 재내원 부담, 심사평가원 삭감 이슈 등으로 실제 처방이 가이드라인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상혁 총무이사는 “최신 근거와 국내 진료 환경을 반영한 ‘한국형 중이염 진료 권고안’ 업데이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APPOS 이후 높아진 국제 위상
어려운 국내 여건 속에서도 학회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
조석현 회장은 “지난해 제10회 아시아·태평양 소아이비인후과학회(APPOS 2025)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해외 학회로부터 여러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소아이비인후과학회(ESPO)로부터 ‘소아 경부 림프선 질환 가이드라인’ 제작 참여 요청을 받았으며, 세계 각국 학회로부터 강의 연자 추천과 세션 구성 협력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학회는 오는 6월 13일 단국대에서 지역 순회 세미나를 개최해 충청권 의료진 교육을 강화하는 등 지역 교육 불균형 해소와 후속 세대 양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